교과서 용어 해설시대별 > 전체

조광

제목 조광
한자명 朝光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935년 11월 조선일보사(朝鮮日報社)에서 창간한 월간 종합 잡지.

[내용]

1935년 11월 1일 창간되어 1944년 12월 통권 110호로 종간되었다. 편집 겸 발행인은 조선일보 사장 방응모(方應謨)였다. 발행소는 조선일보사 출판부였다가 1940년 5월호부터 발행소가 조광사(朝光社)로 바뀌었고, 그해 8월 〈조선일보〉가 폐간된 뒤에도 계속 발행되었다. 해방 후인 1946년 3월 복간되었다가 1948년 12월 통권 3호로 종간되었다.

『조광』의 창간 목표는 조선 사람의 상식을 길러 주는 것이었다. 창간호의 글 「창간에 제(際)하야」에서는 상식의 결핍이 큰 비애와 암흑을 가져왔다고 하면서 동서고금의 자연 인문에 걸쳐 남녀노약(男女老若) 누구나가 상식을 얻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조광’이라는 이름은 “상식조선(常識朝鮮)의 아침햇빛(朝光)”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방침 아래 『조광』은 국내외 정세나 좌담, 탐방기, 전기, 서평 등 종합 잡지로서 독자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였다. 시사, 경제, 사회면에서부터 스포츠와 영화, 음악, 요리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교양과 지식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였으며, 또한 문예면에도 역점을 두어 많은 작가들에게 지면을 제공하였다.

창간호부터 『조광』에는 ‘톨스토이 몰후(歿後) 25주년을 기념하야’와 ‘신라멸후 일천년 회고(新羅滅後一千年回顧)’와 같은 특집이 실려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1936년 4월호에는 ‘돌아간 신단재(申丹齋)의 면영(面影)’으로 신채호에 대한 특집이 다루어졌으며, 1937년 2월호에는 ‘불안 중국의 당면문제’, ‘율곡선생 탄생 400년 기념’, ‘쓰러져가는 장로계 학교’, ‘푸시킨 백년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특집이 기획되었다. 『조광』은 특히 문예 창작 면이 풍부했다. 창간호부터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실렸고, 이상이나 김유정, 김동리, 정비석, 박태원, 이태준 등의 작품이 연이어 발표되었다. 카프(KAPF) 계열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실렸다. 또한 시 분야에서 백석과 서정주, 오장환, 유치환, 김광섭, 김기림, 임화 등도 『조광』을 통해 활동했다. 평론에서는 임화, 김문집, 백철, 이원조 등의 글이, 희곡에서는 유치진, 채만식, 함세덕 등의 창작 활동이 이어졌다. 김유정의 「봄봄」과 「동백꽃」, 이상의 「날개」, 김동명의 「파초」, 신석정의 「푸른 하늘」 등 유명 작품들도 이 잡지에서 등장하였다.

『신동아』, 『중앙』 등과 함께 『조광』은 1930년대 신문사가 운영하는 신문 잡지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었다. 그러나 1930년대 말부터 친일 논조의 글이 다수 실리기 시작했다. 1940년대에는 권두언과 사설 등에서 일제의 전쟁 수행을 칭송하고 징병이나 징용, 일본어 상용을 홍보하는 등 친일 잡지로 변모해 갔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