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용어 해설시대별 > 전체

심전 개발 운동

제목 심전 개발 운동
한자명 心田開發運動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930년대 중⋅후반 농촌 진흥 운동과 병행하여 한국인의 사상 통제를 통해 식민 지배 체제의 안정을 도모한 정신 교화 운동.

[내용]

‘심전(心田)’이란 불교 용어로, 성실하게 가꾸어야 하는 마음의 밭이란 뜻이다. 따라서 ‘심전개발’이란 정신 수양 또는 정신 계도를 의미한다. 심전 개발 운동은 1935년 1월 10일 조선 총독부 국장 회의에서 처음 제기되었다. 이는 당시 총독부가 추진하던 농촌 진흥 운동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실시되었다. 농촌 진흥 운동의 목표였던 농촌 사회의 안정에 더하여, 심전 개발을 통한 한국인의 정신 교화를 통해 식민 지배 체제의 문제를 호도하고 식민 지배 현실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일제는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 운동을 뿌리내리는 데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기존 종교인 신도(神道), 불교, 유교, 기독교를 한국인의 심전 개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 하였다. 특히 신사(神社)의 건설 및 참배를 적극 장려하여 조선에 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도 신앙을 보급하려 노력했다. 또한 잠재적인 신도 수가 가장 많았지만 조선 시대에 많은 탄압을 받았던 불교를 부흥시켜 조선 통치에 활용하려 했다. 이를 위해 각 종교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종교 단체의 모임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운동의 목표는 첫째, 국체(國體) 관념을 분명히 할 것, 둘째, 경신숭조(敬神崇祖)의 사상 및 신앙심을 함양할 것, 셋째, 보은⋅감사⋅자립 정신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국체 관념을 분명히 한다는 것은 한국인을 일본인화하기 위한 이념적 기초로서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두 번째 경신숭조는 한국인의 풍습인 조상 숭배 사상을 일본의 경신(敬神) 사상과 접목시켜, 한국인과 일본인이 동일한 전통을 가진다고 강조함으로써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려는 것이었다. 세 번째 보은⋅감사⋅자립 정신의 양성은 농촌이 피폐해지고 농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 일본 경제 정책의 실패와는 상관없이 전적으로 한국 농민들의 게으르고 나태하며 이기적인 생활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농민들에게 자력갱생(自力更生)과 일제에 대한 보은과 감사 의식을 고취시키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심전 개발 운동은 농촌 진흥 운동을 기반으로 농촌에 국체 관념과 국가 의식을 가진, 일제에 협조하는 다수의 한국인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심전 개발 운동은 일제의 기대와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제의 강압에 의해 강요된 운동으로서는 한국인의 자발적 동의와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