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성

[내용]

발해의 중앙 관제는 당(唐)의 것을 참고하여 만든 3성 6부 체제를 근간으로 하였다. 3성은 국정을 총괄하는 재상 관부이며, 중대성(中臺省)은 그중 하나로 당의 3성 중 중서성(中書省)에 해당한다.

중서성은 황제의 명령을 하달하는 문서 작성을 담당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정책을 구상하고 심의하는 역할도 하였다. 발해의 중대성 역시 왕명 문서를 작성하여 왕의 명령을 하달하는 일을 맡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의 중서성은 문하성(門下省)과 함께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하면서, 행정 집행을 총괄하던 상서성(尙書省)을 지휘하였다. 하지만 발해의 3성은 당과 달리 행정 집행을 담당하였던 정당성(政堂省)이 가장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발해가 강력한 왕권 중심 체제를 지향하였기 때문에, 왕명을 집행하는 관부를 중시한 결과이다.

중대성에 소속된 관원으로는 장관인 우상(右相) 1명과 그 아래의 대신급 관원인 우평장사(右平章事) 1명, 내사(內史) 1명이 있었다. 또 왕의 명령을 문서로 작성하는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조고사인(詔誥舍人)도 있었는데, 몇 명이었는지는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