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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

제목 매향
한자명 埋香
유형
시대 고려 시대
관련국가 고려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미래에 미륵불의 세계에 태어날 것을 기원하며 향나무를 묻는 의식.

[내용]

매향은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에 근거한 행사로, 미륵불이 더욱 빨리 이 땅에 와서 구원해 주어 미륵의 정토에서 살고 싶다는 발원을 담고 있다.

향은 삼국 시대에 전래된 이후 부처님을 공양할 때 최고의 예물로 간주되었다. 그중에서도 땅에 묻힌 침향나무의 수지(樹脂)가 오랜 세월 응고되어 생기는 침향(沈香)은 피웠을 때 다른 향과 달리 그을음이 없고 약재로서의 효용 또한 높아 특히 귀하게 여겼다. 그러나 침향은 수입품으로 대단히 비싸고 희소하였으며 왕실의 전유물이었다. 이에 고려 후기 일반 백성들은 매향 의식을 하였는데, 향나무를 바닷물이나 갯벌에 묻어 두면 오랜 세월이 지나 미륵불이 왔을 때 그에게 올릴 수 있는 침향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매향을 하는 장소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가장 좋다고 보아, 현존하는 매향 관련 비석은 대부분 이러한 조건에 맞는 해안이나 도서 지역에 위치한다. 일 년 내내 물이 들어차 있는 갯벌은 나무가 잘 썩지 않게 해 주었으므로 매향의 최적지로 여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매향비는 이러한 매향 의식을 행한 시기, 주체, 향을 묻은 곳을 표시한 비이며, 별도로 비석을 만들지 않고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에 글씨를 새기기도 하였다.

매향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특히 유행하였으며, 향촌 공동체에서 주도하였다. 매향 의식에는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와서 중생을 제도할 때 교화를 받아 정토에서 살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이는 현세의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이 미륵 신앙에 바탕을 둔 매향이라는 행위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 관련자료

ㆍ매향(埋香)
ㆍ고성 삼일포 매향비(高城三日浦埋香碑)
ㆍ암태도 매향비(巖泰島埋香碑)
ㆍ정주 매향비(定州埋香碑)
ㆍ해미 매향비(海美埋香碑)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