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용어 해설유형별 > 단체

한러은행

제목 한러은행
한자명 韓露銀行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대한제국, 러시아
유의어
별칭•이칭

[정의]

1898년(고종 35) 러시아가 한국에 설립한 은행.

[내용]

청일 전쟁 이후 동청철도 부설권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아시아에 진출하고자 했던 러시아는 러청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한러은행의 설립을 시도했다. 대한제국 정부 역시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 세력을 견제하고, 화폐 발행을 통해 재정 부족을 타개하고자 했다. 이러한 양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계획된 한러은행은 1897년 12월 러시아 황제로부터 설립 재가를 받았고, 서울에 지점 건물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한러은행은 주당 250 루블 2,000주를 발행하여 자본금을 50만 루블로 책정하였다. 본점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두었고 1898년 2월 17일 서울 지점 건물이 완성되었다. 은행의 창립자는 러청은행 설립에 관여했던 혹롭스키(Le Prince Oukhtomsky) 등 4명이었다. 은행의 대표자는 러청은행 나가사키 지점 지배인이었던 가브리엘(Gabriel)과 블라디보스토크 상업 가문의 고용인 콜레닌(V. M. Koreylin)이었다.

한러은행은 대한제국 국고금의 취급, 화폐 발행권이란 특혜를 얻었는데, 이에 대해 당시 관세와 국고금의 일부를 취급하고 있었던 제일은행이 반발하였다. 한러은행은 대한제국에서 냥(兩), 달러, 파운드 및 외국 화폐에 대한 특수 태환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이는 사실상 금 태환권의 발행을 대한제국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당시 유통되던 일본 지폐의 위상을 추락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외 한국 내 외국 상사의 자금 회전을 지원하였으며, 대한제국 정부의 이권 사업에도 개입하여 철도 부설권, 전기 가설권 등을 획득하려고 시도했다. 한러은행은 당시 독립 협회 세력으로부터 이권 침탈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어 반대 여론에 직면했으며, 러시아가 만주 진출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영업한 지 한 달 8일 만에 문을 닫았다.

▶ 관련자료

ㆍ한러은행(The Russ⋅Korean Bank)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