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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사 10층 석탑

제목 경천사 10층 석탑
한자명 敬天寺十層石塔
유형
시대 고려 시대
관련국가 고려
유의어 경천사지 십층 석탑
별칭•이칭

[정의]

1348년(충목왕 4)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석탑.

[내용]

경기도 개풍군(開豊郡) 광덕면(光德面) 부소산(扶蘇山) 경천사지에 세워져 있었다. 1909년경 일본의 궁내 대신 다나카 미쓰아키[田中光顯]가 해체하여 불법으로 일본으로 반출하였다가 반환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심하게 파손되었다. 반환 후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 방치되다가 1959~1960년에 재건되어 경복궁 뜰에 전시되었고, 1962년에는 국보로 지정되었다. 1995년 경복궁 복원 계획의 일환으로 다시 해체된 후 복원되었으며, 2005년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이곳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1층에는 탑을 조성한 기록이 새겨져 있어 건립 연대와 조성 배경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이 탑이 1348년에 강융(姜融)과 원사(元使) 고용봉(高龍鳳) 등의 시주로 만들어졌으며, 원(元) 황제와 황실의 장수와 복을 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고용봉은 고용보(高龍普)라고도 불렸던 고려 출신의 원 환관이며, 강융 역시 부원(附元)적 성격을 띤 인물로 당대 원에서 권세를 누리던 기황후(奇皇后)의 지지 세력에 속하였다. 따라서 이 탑은 부원적 인물들이 원 황제와 황실의 장수와 번영을 기원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는 목적에서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3층으로 되어 있는 기단부(基壇部)는 아(亞) 자 형태이다. 탑신부(塔身部)는 10층으로 이루어졌는데 1~3층은 기단부처럼 아 자 형태이며, 4층 이상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각 면에는 부처와 보살 등의 문양을 빈틈없이 조각하였으며, 지붕은 기왓골이 분명한 화려한 목조 건축물의 모습이다.

[의의]

수법이나 양식 면에서 볼 때 고려를 대표하는 매우 독특하고 기교가 화려한 불탑으로, 원각사지 십층 석탑(圓覺寺址十層石塔)의 선구적 사례이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