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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권

제목 제일은행권
한자명 第一銀行券
유형
시대 근대
관련국가 대한제국, 일본
유의어 일본 제일은행권(日本第一銀行券)
별칭•이칭

[정의]

일본 제일은행이 발행한 화폐로 1905년부터 1909년까지 대한제국의 법화로 기능한 통화.

[내용]

1897년(고종 34) 일본의 금 본위제 실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화폐 부족 현상이 극심하게 발생하자 정부는 은화의 보조화였던 백동화를 대량 발행하였다. 그 결과 백동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백동화에 대한 일본 지폐의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였다. 이러한 백동화 환율 변동으로 환전과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던 일본 상인들은 이미 대한제국에 지점을 설치하고 있던 제일은행 발행 화폐의 국내 유통을 본국에 요청했다. 이에 1902년 일본 정부는 일본 제일은행권을 발행, 유통을 허가하였다. 제일은행권은 각종 유가 증권을 지불 준비로 1엔권, 5엔권, 10엔권을 발행했다.

제일은행권의 발행과 유통은 대한제국 화폐 주권을 침해하는 조치였으며, 백동화 유통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던 대한제국 정부와 상인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에 제일은행권 배척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일제는 무력시위를 하면서 제일은행권의 발행을 강행했다. 이에 대한제국 정부는 1903년 중앙은행을 설립하고 태환권 발행을 시도했으나 러일 전쟁의 발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러일 전쟁 기간 동안 일본군의 군수 물자 조달을 위해 제일은행권의 발행과 유통은 더욱 확대되었고, 1엔 미만의 소액권 3종이 추가 발행되었다.

1905년 통감부의 화폐 정리 과정에서 제일은행이 대한제국 발권 은행의 지위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법화로 기능했다. 이때 발행된 제일은행권은 5환, 10환, 20환의 금 태환권과 보조화인 은화, 백동화, 청동화 등 총 9종이었다. 일개 일본의 사립 은행이 대한제국의 국고금 취급, 발권 등을 담당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통감부는 한국은행을 설립하여 제일은행이 담당했던 중앙은행 기능을 한국은행에 이관했다. 1910년 이전 제일은행권의 국내 발행과 유통은 일제가 대한제국 화폐 주권을 침탈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관련자료

ㆍ제일은행권(第一銀行券)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