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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 바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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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 바위그림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있는 선사~역사시대의 조각⋅바위그림 및 여러 종류의 명문(銘文) 유적이다. 1970년 동국대박물관 학술조사단에 의해 발견되었고, 1971년까지 2차례에 걸쳐 정식 조사되었다.

상부의 기하학적 문양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문양들은 본질적으로 신석기시대 무늬토기의 기하학적 문양과 연결된다. 표현이 단순⋅소박하면서도 명쾌한 무늬토기 문양양식을 이어받아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상은 대부분 상부 왼편에 있다. 사슴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동물과 물고기⋅새 등이 있다. 사슴은 대개 암수 2마리가 서서 마주보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부 중심부에는 도안화된 얼굴의 한 인물과 태양을 나타낸 듯한 둥근 문양의 좌우로 4마리의 사슴이 뛰어가는 모습을 새겨놓았다.

인물상은 뚜렷이 파악되는 것이 모두 7군데이다. 얼굴만 묘사된 것과 전신을 나타낸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모두 원시암각화 특유의 극도로 단순화된 표현법을 쓰고 있어 사실성이 약하며, 괴상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석각 하부는 선각화와 명문이 뒤섞여 있다. 대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선각화는 인물⋅기마행렬도를 비롯해 환상적인 동물들과 자연계의 동물, 크고 작은 배가 항해하는 모습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인물⋅기마행렬도는 3군데 보인다. 이 중 하부 중앙 제2행렬도의 한 기마인물은 눈⋅코⋅입을 점으로 찍어 표현하고 얼굴 윤곽을 마름모꼴로 처리한 것이 신라의 토용이나 토기선각화 중 인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과 흡사해 주목된다.

상부 왼편 제3행렬도의 말은 질주하는 순간의 모습이 간략한 몇 개의 선만으로 잘 표현되어 제작자의 빼어난 표현감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환상적인 동물로는 용으로 보이는 것이 여러 마리 새겨져 있다. 특히, 하부 오른편 끝에 새겨진 용은 머리를 쳐들고 왼편을 향해 허공을 날아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명문 중 확인된 글자는 800자가 넘는다. 상부 오른편의 원명(原銘)과 그 왼편의 추명(追銘)이 내용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그 밖에 제명(題銘)이 다량 보인다. 원명이 새겨진 기사년(己巳年)은 525년(법흥왕 12년), 추명에 새겨진 기미년(己未年)은 539년(법흥왕 26년)으로 추정된다.

하부의 명문과 각종 선각화는 신라 6부 체제의 발전⋅변화과정과 내용을 규명해나가는데 주요한 실마리를 제시해주고 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특히 추명은 왕과 왕비가 이곳을 찾은 것을 기념해 기록했음을 밝히고 있어 6세기경의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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