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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매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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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흥사리 매향비(泗川 興士里 埋香碑)는 경남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연석을 이용하여 제작한 높이 1.6m, 너비 1.3m의 매향비이다.

매향(埋香)이란 하늘과 땅의 신을 모시기 위해 향나무를 땅에 묻거나 향을 피우는 의식으로, 이러한 의식의 과정과 시기, 관련 집단의 성격에 대한 기록을 남겨 놓은 비석을 매향비라고 한다. 이런 매향의식은 미륵보살을 공양하고 미륵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불교행사로 불경을 묻었던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사천 흥사리 매향비는 1387년(우왕 13년)에 승려 달공(達空)이 내용을 짓고, 수안(守安)이 썼으며, 김용(金用)이 새겨 현재의 자리에 세웠으며, 자연석 위로 정간의 구획 없이 15행 202자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글자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맞지 않으며, 글자 수 또한 각 행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표면의 굴곡이 심하여 마멸된 곳도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확인이 가능하다.

매향비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혼란한 사회가 지속되던 고려 후기 4,100여 명의 승려들은 계를 조직하여, 임금의 만수무강(萬壽無疆)과 나라의 부강과 백성들의 평안 등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에서 매향의식을 치루고 매향비를 세웠다고 한다.

사천 흥사리 매향비는 1309년(충선왕 1년) 건립한 고성 삼일포 매향비(高城 三日浦 埋香碑)와 1335년(충숙왕 복위 4년) 세운 정주침향석각(定州沈香石刻)과 같이 고려 후기에 제작된 매향비로, 다른 두 유물은 비문이 거의 마멸⋅소실되었으나 사천 흥사리 매향비는 비석과 비문의 전체가 남아 있는 유일한 자료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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