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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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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대각국사 의천 진영(順天 仙巖寺 大覺國師 義天 眞影)은 가로 110.2㎝, 세로 144㎝ 크기로 비단에 채색하여 그린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32~1083)의 영정이다. 1805년(조선 순조 5년) 승려화가인 도일비구(道日比丘)에 의해 수정⋅보완된 이 그림은 좌측상단에 전당 혜동이 쓴 장문의 글이 기재되어 있다. 일부 습기로 인해 얼룩지고 굴곡진 부분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영정 속의 의천은 장식적인 의자에 앉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왼손으로 긴 막대를 잡고, 오른손에는 단주(短珠)를 팔목에 끼고 의자 손잡이를 잡고 있다. 의천의 얼굴은 넓은 이마 아래로 옅은 눈썹과 사색에 잠긴 듯 한 영롱한 눈, 큰 코, 꼭 다문 입, 이마에 입가의 주름살까지 학식과 수행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던 고승의 풍모를 잘 나타내고 있다. 녹색의 옷을 걸치고 그 위로 우견편단의 형식으로 붉은 색 가사를 덧입고 있다.

대각국사 의천문종(文宗, 재위 1046~1083)의 넷째 아들로 11세 때 출가하여 경(經)⋅율(律)⋅논(論 삼장(三藏)은 물론 유교의 전적까지 두루 섭렵하였다. 이후 송나라에 가서 유학한 뒤, 많은 불교서적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이후 흥왕사(興王寺)의 주지로 있으면서 제자를 양성하였다. 그리고 흥왕사에 교장도감(敎藏都監)을 설치하고,『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3권을 편집한 뒤『고려속장경(高麗續藏經)』을 간행하였다. 1097년(숙종 2년) 국청사(國淸寺) 제1대 주지가 되어 천태교학을 강의하였다. 1099년에는 천태종의 제1회 승선(僧選)을 행하고, 2년 후 국가에서 천태종 대선(大選)을 시행함에 따라 국가가 공인하는 종파로 성립되었다. 의천은 천태종의 근본 사상인 회삼귀일(會三歸一)과 일심삼관(一心三觀)의 교의로 국가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 영정은 당시 보편적인 영정의 구도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고려시대 영정의 양식적 특징이 잘 계승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특히 가사의 깃과 이음에 금선으로 정교한 무늬를 그린 것과 옷자락과 띠를 날카롭게 표현한 것 등에서 이 작품의 격(格)과 특징을 찾을 수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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