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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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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 초상(李齊賢 肖像)은 고려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전신을 그린 초상화이다. 이 초상화는 가로 93㎝, 세로 177.3㎝의 크기로, 충선왕(忠宣王, 재위 1274~1308)과 함께 중국에 있을 때 원나라의 화가 진감여(陣鑑如)가 비단 위에 채색하여 그렸으며, 이는 그림에 기록된 찬기(贊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안향의 반신상과 함께 현재 남아있는 고려시대 초상화의 원본 2점 중 하나이다.

초상화 속의 이제현은 왼쪽을 바라보고 의자에 앉아 있으며, 의자 옆으로 몇 권의 책이 놓인 탁자가 있다. 머리에는 유건을 쓰고 얼굴은 약간 야위었으나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다. 옷깃과 팔목, 끝자락으로 파란색 비단을 덧댄 하얀 옷을 입고 있으며, 옷주름은 간략하지만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두 손은 소매 안으로 맞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먼저 색을 칠한 다음 얼굴과 옷의 윤곽선을 다시 그렸다.

이제현은 1301년(충렬왕 27년) 과거에 합격한 뒤 본격적인 관리생활을 시작하였다. 1314년(충숙왕 1년) 상왕이었던 충선왕의 부름을 받아 원나라 수도인 연경(燕京)의 만권당(萬卷堂)에서 머물게 되었다. 만권당 생활 중 이제현은 요수(姚燧)⋅염복(閻復)⋅원명선(元明善)⋅조맹부(趙孟頫) 등과 같은 중국인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적인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만권당에 머물면서도 때때로 고려의 관료로 임명되기도 하였지만, 1320년 충선왕의 참소를 받아 유배됨에 따라 관리생활을 마감하였다. 이후 1344년(충혜왕 복위 5년) 다시 정치적인 표면에 나타났으며, 1351년(충정왕 3년) 공민왕의 즉위 후 정승으로서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뛰어난 유학자였던 이제현만권당 거주 시절 중국의 성리학을 직접 접하면서 성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려 성리학의 수용 및 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제현 초상은 비록 원나라 화가가 그렸지만 일반적인 초상화가 오른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과 달리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과 배경으로 책이 놓인 탁자를 넣었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초상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구도가 안정되고 인물 표현에서 상당히 우수한 작품으로 판단된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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