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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잡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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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잡변(佛氏雜辨)은 1398년(태조 7년)에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이 유학(儒學)의 입장에서 불교를 비판하며 저술한 책으로, 정도전의 문집인 『삼봉집(三峰集)』 9권에 수록되어 있다. 목판본이며, 1권 1책이다.

『불씨잡변』은 정도전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간행되지 못하였는데, 이는 『불씨잡변』의 서문을 권근(權近, 1352~1409)에게 부탁하고 기다리던 중에 제1차 왕자의 난(1398)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정도전이 사형을 당하면서 『불씨잡변』은 간행되지 못하다가, 같은 해 한혁(韓奕)의 집에서 유고(遺稿)가 발견되면서 간행될 수 있었다. 초간 때에는 단행본으로 간행하였으나, 1487년(성종 18년) 『삼봉집』을 증간하면서 『불씨잡변』도 포함하여 간행하였다. 『불씨잡변』의 책머리에는 권근신숙주(申叔舟, 1417~1475)의 서문과 정도전의 증손인 정문형(鄭文炯, 1427~1501)의 발문(跋文)이 실려 있다.

『불씨잡변』이 저술될 당시는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개국한 직후였다. 고려 말 불교는 왕실 및 권문세족과 결탁하여 갖은 폐단을 발생시키면서 고려 멸망의 경제적, 정치적 원인으로 작용하였는데, 신진사대부들은 당시의 이런 상황을 비판하면서 조선 건국을 주장하였다. 이때 조선 건국을 주도한 대표적 성리학자인 정도전은 『불씨잡변』을 통하여 불교 배척(排佛)의 정당성을 역설하였다. 『불씨잡변』은 20편의 논설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가운데 15편은 주로 불교의 인과설⋅윤회설⋅화복설 등 세속 신앙과 결부된 불교 교설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마음 및 본성(本性)에 대한 불교적 관점의 오류에 비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4편은 불교 전래 이후 중국 역대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며 불교가 국가에 유해한 종교임을 서술하고 있으며, 나머지 1편은 정도전의 부설이다.

결론적으로 『불씨잡변』은 불교가 인간과 세계에 대하여 그릇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사람을 사리사욕에 골몰하게 하여 의리와 공의를 망각하고 사회질서를 파괴하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조선이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고,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전개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교관은 이후 조선 유학자들이 불교관을 형성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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