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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권씨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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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권씨 족보(安東權氏族譜)』는 1476년(성종 7년)에 간행된 안동 권씨의 족보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족보 중에서 가장 앞서 편찬된 것이다. 간행 당시의 중국 연호가 ‘성화(成化)’여서 『성화보(成化譜)』로도 일컬어지며,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찬성 권제(權踶, 1387~1445)가 중국의 『소씨보(蘇氏譜)』를 모방하여 편찬한 것을 그의 아들 권남(權擥, 1416~1465)이 보완하던 중에 사망하자, 이에 권제의 생질인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완성한 것이 이 족보이다. 이후 1476년 경상감사 윤호(尹壕, 1424~1496)가 안동부에서 간행하였다. 『안동 권씨 족보』에는 약 9,000명의 인명이 실려 있는데, 본손 뿐만 아니라 외손까지도 그 가계와 인적 사항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족보는 이후 등장하는 족보들과 여러 부분에서 대비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조선 초기 여성의 지위를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딸과 외손의 이름까지 모두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위 이름 앞에는 ‘여부(女夫)’라고 기재하였는데, 딸이 재혼한 경우에는 후부(後夫)라고 표시하고 그 이름을 실었다. 또한 남녀의 구분 없이 출생 순으로 수록하였으며, 자녀가 없어 무후(無後)라고 기록한 경우는 있으나, 후기에서와 같이 양자를 들인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 딸과 외손에 대한 차별이나 아들을 통해 대를 잇는다는 의식이 후기보다 훨씬 적거나 없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조선 건국 이후 간행 당시까지의 문과 급제자 1,794명 중에 51%가 이 족보에 올라 있어 긴밀히 연결된 당시 지배층의 혈연 관계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각 인물마다 당시의 관명을 기재하고 있어서, 국가가 안정되고 제도가 정비됨에 따라 조선 초기의 관명이 변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안동 권씨 족보』는 조선 초기의 사회상 및 국가 제도가 정비되는 과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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