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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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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는 1402년(태종 2년) 김사형(金士衡, 1333~1407)과 이무(李茂, ?~1409), 이회(李薈) 등이 작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도로, 가로는 164cm, 세로는 148cm에 이른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권근(權近, 1352~1409)이 쓴 발문과 그의 저서인 『양촌집(陽村集)』에 실린 「역대제왕혼일강리도지(歷代帝王混一疆理圖誌)」에 따르면, 원(元)나라에서 들여온 이택민(李澤民)의 「성교광피도(聖敎廣被圖)」와 승려 청준(淸濬)의 「혼일강리도(混一疆理圖)」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도를 추가하여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 사용된 일본 지도는 1401년(태종 1년)에 박돈지(朴敦之, 1342~?)가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가지고 온 지도로 추정된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살펴보면, 당시 조선인들이 중국 외에 다른 세계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 나라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중심의 세계관과 공간에 대한 인식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중국을 제일 크게 그린 것에서도 드러난다. 아울러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에 대한 지리적 정보를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도에 기입된 지명들이 매우 자세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모습은 오늘날의 지도와 꽤 유사할 정도이다. 그러나 두 나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대한 지리적 정보는 매우 빈약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방위도 잘못된 채 한반도의 남쪽에 배치되어 있고, 아프리카와 유럽은 작게나마 지도에 등장하지만, 신대륙인 아메리카와 대양주 지역은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 지도는 조선 시대에 학자들이 제작한 거의 유일한 세계지도로서 조선 전기의 세계지리학의 결집체라 하겠다. 17세기에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의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가장 훌륭하고, 사실상 유일한 세계지도였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신대륙이 알려지기 전에 만들어진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본이 전해지지 않으며, 규장각에는 모사본만 있다. 대신 일본 교토[京都]의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도서관에 필사본이 소장되어 있으나,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1988년에 류코쿠대학 소장본과 거의 같은 지도가 일본 구주(九州)의 혼코사[本光寺]에서 발견되었는데, 류코쿠대학 소장본이 비단에 그려진 것과 달리 혼코사 소장본은 한지(漢紙)에 그려졌다. 그러나 이 필사본 역시 비공개 상태이다. 아마도 이 지도들은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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