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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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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정산(七政算)은 15세기 세종(世宗, 1397~1450, 재위 1418~1450) 대에 편찬된 역법(曆法)에 관한 책으로, 『세종실록(世宗實錄)』 156~163권에 실려 있다.

고려시대부터 사용하던 원(元)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은 청(淸)나라의 수도를 기준으로 하여 역법을 계산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았다. 이에 세종은 농업 생산의 증대를 위하여 조선 실정에 맞는 달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천문 및 역법에 관한 책을 편찬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편찬된 것이 바로 『칠정산』으로, 내편과 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칠정산』 내편은 총 3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442년(세종 24년) 정인지(鄭麟趾, 1396~1478)와 정흠지(鄭欽之, 1378~1439), 그리고 정초(鄭招, ?~1434) 등이 만들어 1444년(세종 26년)에 출판하였다. 원나라의 수시력과 명(明)나라의 『태음통궤(太陰通軌)』 및 『태양통궤(太陽通軌)』를 참고로 하여 수시력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아울러 날짜 계산과 24절기의 예보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으며,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한양을 기준으로 하여 동지(冬至)와 하지(夏至) 후의 일출몰(日出沒) 시각과 밤낮의 길이를 나타낸 표가 포함되어 있다. 이후 1653년(효종 4년) 청(淸)나라의 시헌력(時憲曆)이 채택될 때까지 우리나라 역서(曆書) 편찬의 기본이 되었다.

이어 편찬된 『칠정산』 외편은 이순지(李純之, 1406~1465)와 김담(金淡, 1416~1464) 등이 만든 역서로, 총 5책이며, 정확한 편찬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음력법인 회회력(回回曆)을 참고하여 만들었으며, 여러 가지 천문 계산에 필요한 상수들과 수표 및 계산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일식과 월식의 예보와 행성의 운동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비록 미신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계산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상당히 과학적이다.

결론적으로 『칠정산』은 중국을 기준으로 역법을 따지던 이전과는 달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기준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세종 대의 천문학 수준 및 자주적 성격을 확인할 수 역서라고 하겠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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