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책 이야기
난중일기(亂中日記)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영웅

우리가 알고 있는 장군 이순신

그동안 알지 못한 인간 이순신

종일 비오다 홀로 빈 정자에 앉았으니 온갖 생각이 가슴에 치밀어 마음이 어지러웠다. 갑오년(1594년) 5월 9일

새벽에 곽란이 일어났다. 몹시 아파 인사불성이 되었다. 앉아서 밤을 새웠다. 정유년(1597년) 8월 21일

전장의 한 가운데 손수 먹을 갈아 써내려 간 7년의 기록

난중일기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책의 친필본 13만여 글자에 담은 난중일기

그 첫 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맑다. …… 다만 어머니를 떠나 남쪽에서 두 번이나 설을 쇠니 간절한 회포를 이길 길이 없다. 임진년(1592년) 1월 초1일

그해 봄 명나라로 향하는 길을 내어달라며 조선을 침략한 일본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 발발

나는 여러 장수들을 독려하여 일제히 달려들어 화살을 비 퍼붓듯이 쏘고 각종 총포들을 우레같이 쏘아대니 적들이 무서워서 물러나는데 임진년(1592년) 5월 29일

한꺼번에 쳐서 깨뜨리니 활에 맞아 죽는 자가 부지기수요 왜장의 목도 일곱이나 베었다. 임진년(1592년) 6월 5일

이 틈을 타서 모든 배를 몰아 일시에 무찌르니 적들은 세력이 분산되고 약해져서 거의 섬멸하게 되었다. 계사년 (1593년) 2월 22일

왜적이 두려워한 유일한 길

그러나

각도의 군마가 많아야 오천을 넘지 못하고 양식도 거의 다 떨어졌다고 한다. 계사년(1593년) 6월 3일

영남의 여러 배에 사부 및 격군이 거의 다 굶어 죽겠다는 말을 들으니 참혹하여 차마 들을 수가 없었다. 갑오년(1594년) 1월 19일

여러 배에서 옷 없는 사람들이 거북이처럼 웅크리고 추위에 떠는 소리는 차마 듣지를 못하겠다 군량미조차 오지 않으니 더욱 민망스럽다. 갑오년(1594년) 1월 20일

붓으로 휘갈겨 쓴 전쟁의 긴박감

차마 다 풀지 못한 장수의 고뇌

그리고

바다에 달은 밝고 잔물결 하나 일지 않네 물과 하늘이 한 빛인데 서늘한 바람이 선듯 부는구나 홀로 뱃전에 앉았으니 온갖 근심이 가슴을 치민다. 계사년(1593년) 7월 9일

간결하고 수려한 문체 가장 상세하고 생생한 임진왜란 해전의 기록

국보 제76호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난중일기는 1598년 11월 17일로 끝을 맺는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틀 전이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