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책 이야기
택리지(擇里志)

조선 최고 상인이 되고 싶은 자! 이 서책을 사시오! 부자 되는 비법이 이 안에 있소!

조선 최고 명당을 찾을 수 있는 비법서를 사시오!

뭐야! 내용이 똑같잖아! 제목만 다를뿐 같은 책이잖아!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팔도의 산물과 명당에 대한 내용이 모두 있단 말인가!

택리지

擇里志

인심좋고 후덕한 풍습이 있는 마을을 택하여 기록하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李重煥) 이중환은 명문집안 출신으로 1713년(숙종 39)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들어섰으며 1722년(경종 2)에는 병조좌랑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영조 즉위를 둘러싼 당파싸움에 연루되어 1726년(영조 2)에 유배를 가게 된다. 다음 해에 풀려났지만, 사헌부의 탄핵으로 곧바로 다시 유배되었다.

유배가 끝난 후에도 그는 당쟁으로 인한 상처로 정치 참여를 포기하고 평생 전국 각지를 떠돌며 살았다.

죽기 6년 전인 1751년(영조 27)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닌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담은 한 권의 책 완성

택리지는 지리서이다?

택리지는 왜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을까?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물들을 서술하여 장사에 활용한 『동국총화록』은 『택리지』 복거총론 생리편의 내용

강화와 교동 두 섬은 … 생선과 소금을 생산하는 마을이 되었는데, 한양과 개성 두 곳의 장사치가 여기에서 많은 이익을 취한다.

집(陽宅)과 묘지(陰宅)을 잡을 때 참고한 『조선팔도비밀지지』는 『택리지』 복거총론 지리편의 내용

해와 달과 별빛이 항상 환하게 비치고, 바람과 비와 차고 더운 기후가 고르게 알맞은 곳이면 인재가 많이 나고 또 병도 적다.

전국 팔도를 유람하는 여행객에게 안내서 역할을 하는 『동국산수록』은 『택리지』 복거총론 산수편의 내용

금강산 일 만 이 천봉은 순전히 돌 봉우리(石峯), 돌 구렁(石洞), 돌 내(川), 돌 폭포다. … 이 산의 다른 이름은 개골(皆骨)인바, 이에 만길 산 꼭대기와 백길 못까지 온통 하나의 돌이니, 이것은 천하에 둘도 없는 것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정치 논평서로 사용되었던 『택리지』 복거총론 인심편의 내용

대개 사대부가 사는 곳은 인심이 고약하지 않은 곳이 없다. 당파를 만들어 죄 없는 자를 가두고, 권세를 부려서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택리지에 대한 주변사람 및 후대의 평가

성호 이익(李翼)

지금 우리 집안 사람 이중환이 한 권의 책을 편찬하였는데 … 그 속에는 산맥, 수세, 풍토, 민속, 재화의 생산, 수륙의 운송을 조리있게 구분하여 기록하였으니, 이런 책은 본 적이 없다. ― 『성호전서』, 「택리지서」

다산 정약용(丁若鏞)

이 책은 고(故) 이중환이 지은 것으로, 나라 안의 좋은 곳과 나쁜 곳을 논한 것이다. ― 『여유당전서』, 「발(跋)택리지

육당 최남선(崔南善)

우리나라 지리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精要] 인문지리학의 시초 ― 『택리지』(1912, 조선광문회)

택리지 = 지리서 택리지 = 실용서 택리지 = 정치평론서

택리지 = 종합인문지리서

이중환이 자신의 삶을 둘러싼 환경과 시대상을 두루 돌아보며 실학정신으로 서술한

당대 지식인의 현실인식과 시대의 고민이 담긴 책.

조선의 사회상을 생생히 반영한 당대 최고의 종합인문지리서

택리지(擇里志)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