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
우리 대한 민족 남매 및 온 세상 우방국의 동포들이여! 우리 대한 민족은 완전한 자주 독립과 신성한 평등 복리를 우리 자손들에게 대대로 전하기 위하여 지금 이민족이 자행하고 있는 전제정치의 학대와 압박에서 벗어나 대한 민주국으로 자립할 것을 선포하노라.
우리 대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것이었지 이민족의 것이 아니었다. 오천년 역사 동안 내치와 외교는 대한의 국왕과 황제들의 고유한 권한이었다. 삼천리에 달하는 빼어나고 아름다운 강산은 한국의 남녀노소가 함께 공유하는 재산이다. 기맥과 골격 그리고 문화와 언어 모든 측면에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빼어난 우리 민족은 능히 자기 나라를 지켜낼 수 있으며 모든 나라와 화합하고 협조하여 세계에 함께 나아갈 능력을 가진 그야말로 하늘이 낸 백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민족은 한 조각의 권리라도 이민족에게 넘길 수가 없고, 한반도에 있는 한 뼘의 땅이라도 이민족이 점령할 권리가 없으며, 한민족 가운데 어느 한 백성에게라도 이민족이 간섭할 까닭이 없다. 우리 대한은 오로지 한민족의 대한이다.
(중략)
지난 10년 동안 저 무사 패거리들의 장난이 이렇게 극에 달했기 때문에, 하늘이 저들의 좋지 않은 행동을 몹시 싫어하시어 마침내 우리에게 아주 좋은 기회를 내려주셨다. 우리는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에 따라 대한의 독립을 선포하려한다. 이와 동시에 저들이 한국을 집어삼킨 죄악을 드러내어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그 잘못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일본이 한국을 합방한 동기는 저들이 말하는 이른바 범일본주의를 아시아 대륙에 펼치려 한 것이었으니 일본은 동양의 적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일본이 한국을 합방하는데 사용한 수단은 사기와 강박이었고 법을 어기고 도덕을 무너트렸으며 무력과 폭행을 극히 많이 저질렀으니 일본은 그야말로 국제 법규의 악마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일본이 한국을 병합하고 나서 군대와 경찰을 동원하여 난폭한 통치를 행했으며 경제적 압박으로 한민족을 소멸시키려 하였고 종교를 강박하고 교육을 제한하여 세계의 문화 발전을 가로막았으니 일본은 곧 인류의 적인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하늘의 뜻과 사람된 도리 그리고 정의와 법리에 따라 세계 모든 나라를 증인으로 내세워 합방이 무효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저들의 죄악을 응징하며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고자 하노라.
아! 일본의 무사 패거리들이여. 우리는 너희를 작은 것을 징계하여 앞으로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경계하려는 것이니 이는 너희들에게도 큰 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오직 섬은 섬으로 돌아가고, 반도는 반도로 돌아오고, 대륙은 대륙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할지어다.
(중략)
위대하도다! 시대의 정의여. 이러한 시대를 만난 우리들이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에 어긋나는 강권과 속박에서 벗어나 희망에 찬 평화와 독립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널리 알리고 인심을 순응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지구에 발붙이고 사는 권리로서 세계를 개조하여 대동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이다.
지금 이천만 대중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대표하여 감히 하느님께 분명히 고하며 아울러 세계 모든 나라에도 널리 알린다. 우리의 독립은 하늘과 사람에게 모두 합당한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족이 스스로를 보전하려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일 뿐이며 결코 눈앞의 이해관계에 따른 우연한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은혜와 원수의 관계에서 비롯된 나쁜 감정을 풀기 위해 비문명적인 보복을 하는데 만족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로 영원히 한결같은 우리 국민의 지극한 정성을 거세게 일으켜 저 이민족의 무리들로 하여금 깊이 느끼고 깨달아 스스로 고치도록 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야비한 정치의 궤적을 뛰어넘어 진정한 도의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아! 우리 대중들이여. 공의(公義)에 힘입어 독립한 자 반드시 공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군국주의와 전제정치를 없애버림으로써 민족 평등을 전 지구에 두루 펼치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우리 독립의 첫 번째 의미인 것이다.
무력을 동원하여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는 짓을 아예 뿌리 뽑음으로써 천하를 편안하게 한다고 하는 바른 도리를 실천하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우리 독립의 본령인 것이다.
비밀리에 동맹을 맺고 사사로이 전쟁을 벌이는 짓을 엄하게 금지함으로써 대동 평화를 널리 알리려고 하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라를 회복하는 사명인 것이다.
모든 동포들에 동등한 권리와 동등한 재산을 베품으로써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가난한 자와 부자가 고르게 살 수 있도록 하며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그리고 늙은이와 어린이 모두가 동등한 지식과 동등한 수명을 누리도록 하여 온 세상의 인류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라를 세우면서 내세우는 깃발인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나라 사이에 벌어지는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감독하고, 우주의 진선미를 체현하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우리 한민족이 시운이 바뀜에 따라 부활하는 궁극의 의의인 것이다.
아! 마음이 같고 도덕이 같은 우리 이천만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 단군 대황조께서 상제를 움직여 우리에게 기회와 운수를 내려주시니 세계와 시대가 우리의 행복과 이익을 돕고 있다. 정의라고 하는 것은 마치 대적할 수 없는 칼과도 같은 것이다. 이 칼로써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악마와 나라를 훔치려는 도적을 단번에 베어버려라.
이로써 4천년 조상의 빛나는 영광을 세상에 높이 드날릴 것이며, 이로써 이천만 백성들의 운명을 개척할 것이니, 일어나라 독립군아! 모여라 독립군아! 세상에 태어나서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것이니, 누가 개돼지와 같이 구차한 일생을 살려고 하겠는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올바른 도리를 실천한다면 이천만 동포와 한 몸으로 부활할 것이니 어찌 한 몸을 아깝게 여기겠는가? 한 집안의 재산을 모두 바쳐서 나라가 회복할 수만 있으면 나중에 삼천리 옥토가 모두 자기 집안의 소유가 될 것이니, 한 집안의 재산을 서슴없이 희생하라.
아! 우리 마음이 같고 도덕이 같은 이천만 형제 자매여. 국민의 본령을 자각한 독립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동양 평화를 보장하고 인류 평등을 실시하기 위한 자립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늘의 밝으신 명령을 받들어 일체의 사악한 그물에서 벗어나는 건국임을 확신하여 목숨을 건 싸움에 온몸을 던져 독립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단군 기원 4252년 2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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