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료는 1885년(고종

'고종' 관련자료

22) 제중원(濟衆院)

'제중원(濟衆院)' 관련자료

설치를 건의하는 의정부의 장계이다.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은 고종

'고종' 관련자료

(高宗, 재위 1863~1907)의 신뢰를 얻은 미국 선교사이자 의사인 알렌

'알렌' 관련자료

(Horace Newton Allen, 1858~1932)의 요청으로 설립된 조선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다. 조선 시대의 국가 의료 체계는 내의원(內醫院), 전의감(典醫監), 혜민서(惠民署)

'혜민서(惠民署)' 관련자료

를 중심으로 한 삼의사(三醫司) 체계였는데, 이중 혜민서

'혜민서' 관련자료

는 일반 백성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 기관이었다. 여기에 활인서(活人署)

'활인서(活人署)' 관련자료

가 있어서 도성의 병자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구호했다. 이 두 기관은 전통적으로 구빈 의료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위 사료에 나타난 것처럼 1882년에 경비 절감을 위해 혁파되어 이 시기에는 없는 상태였다. 따라서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의 설치는 이미 혁파된 기존 구빈 의료 기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알렌

'알렌' 관련자료

은 미국 북장로교회 소속 선교사이자 의사로, 1884년 갑신정변

'갑신정변' 관련자료

당시 칼에 베여 사경을 헤매던 민영익(閔泳翊, 1860~1914)을 치료해 주면서 고종

'고종' 관련자료

의 신임을 얻었다. 또한 갑신정변

'갑신정변' 관련자료

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청국 병사들을 치료하면서 명성을 높여 왕실의 시의(侍醫)를 겸하게 되었다. 알렌

'알렌' 관련자료

은 조선 왕실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선 정부에 병원 설립안을 제출하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1885년 4월 9일에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 문을 열게 되었고, 이 병원은 4월 12일 고종

'고종' 관련자료

으로부터 ‘광혜원(廣惠院)’이라는 명칭을 하사받는다.

하지만 광혜원은 불과 2주 뒤인 4월 26일에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의 건의에 따라 제중원(濟衆院)

'제중원(濟衆院)' 관련자료

으로 이름이 바뀐다. 갑자기 이름이 바뀐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충청북도 음성군과 진천군 사이에 있던 동명의 원(院, 공무 출장중인 관리들의 숙소로 쓰이던 국립 여관)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유력하다. ‘제중(濟衆)’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베풀어 백성을 구제한다)’에서 따온 명칭이다.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이 설립되는 과정을 보면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의 예산·명칭·직원 등 제반 사항을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이 주도하고 있는데, 위 사료에서 보듯 의정부

'의정부' 관련자료

는 광혜원이 설립되고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으로 이름을 바꾼 지 열흘 넘게 지난 5월 10일(음력 3월 26일)에야 이를 형식적으로 추인하고 있다.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은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인 종로구 재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은 갑신정변

'갑신정변' 관련자료

을 일으킨 개화파 홍영식

'홍영식' 관련자료

가문의 집을 개조한 것으로 600평 규모의 한옥이었다. 병원 사무에 맞도록 확장 및 개조 조치가 행해졌지만,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외래진료 및 입원 환자 수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1886년, 이전에 혜민서

'혜민서' 관련자료

가 있었던 구리개 지역(현재 을지로 2가~명동성당)으로 이전하여 1904년 이전 시까지 병원을 운영하였다.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은 조선 정부와 미국 북장로회의 합작 형태로 운영되었다. 조선 정부는 건물, 운영비, 운영 인력(주사, 主事)을 제공하고,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서는 의사, 간호사, 일부 운영비 등을 제공하였다.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에서는 교육도 추진하여 1886년 3월 29일에 16명의 학생으로 '제중원의학교'가 문을 열었는데, 이는 한국 최초의 서양의학 교육기관이다. 이후 알렌

'알렌' 관련자료

이 주미 한국 공사관의 참찬관으로 임명되어 떠나고, 헤론(John W. Heron, 1856~1890)과 빈턴(Charles C. Vinton, 1856~1936)에 이어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이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에비슨은 병원 운영을 맡고 있던 주사들의 부패를 문제 삼아 1894년 4월에 조선 정부에 제중원

'제중원' 관련자료

운영의 전권을 요구하였고, 당시 동학농민전쟁 및 청일전쟁 등으로 정치적·재정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던 조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1894년 9월 운영권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 일임하였다.

이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와 에비슨은 미국인 실업가 세브란스(Louis Henry Severance, 1838~1913)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1904년(대한제국 광무 8년) 남대문 밖 도동(桃洞, 복숭아골)으로 현대식 병원을 지어 옮기고 세브란스 병원

'세브란스 병원' 관련자료

으로 개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