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선언문
우리는 오늘날 우리사회가 처한 미증유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에 있음을 선언한다.
민주사회를 유지하고 자유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기능인 자유언론은 어떠한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교회와 대학 등 언론계 밖에서 언론의 자유회복이 주장되고 언론인의 각성이 촉구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뼈아픈 부끄러움을 느낀다.
본질적으로 자유언론은 바로 우리 언론 종사자들 자신의 실천과제일 뿐 당국에서 허용받거나 국민 대중이 찾아다 쥐어주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언론에 역행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사회 존립의 기본요건인 자유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하며 우리의 뜨거운 심장을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신문 방송 잡지에 대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우리의 일치된 단결로 강력히 배제한다.
1.기관원의 출입을 엄격히 거부한다.
1.언론인의 불법연행을 일체 거부한다. 만약 어떠한 명목으로라도 불법연행이 자행되는 경우 그가 귀사할 때까지 퇴근하지 않기로 한다.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사 기자 일동, 「자유언론실천선언」(사본), 1974년 10월 24일, 전태일재단 소장
언론자유수호 선언
한국기자협회는 최근 각사 기자들이 벌인 언론자유수호 선언의 내용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앞으로 각 언론기관의 일선기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천명한 사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을 밝힌다.
또 최근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의 발행인, 편집국장, 실무 책임부장 등이 제작과 관련하여 정보부에 연행을 당하였고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일선기자들이 집단으로 투쟁해야 했던 사건은 실로 오늘의 우리 언론에 얼마나 부조리가 만연해 있는가를 드러낸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사태를 가져온 것은 각 회원사의 기자들이 선언문에서 명백히 밝힌 대로 언론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간섭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언론 내부에서도 경영진과 편집진의 사고와 호흡이 일치하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71년도, 73년도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각사 기자들의 언론자유 수호운동이 이러한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기자들의 일관된 투쟁의 일환이라 보며 다음 사항을 결의한다.
우리는 71년 5월 15일에 채택한 언론자유수호 행동강령을 재확인한다.
전국 언론기관 경영진은 기자들의 이러한 언론자유수호 운동을 적극 뒷받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각사 기자들의 결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국기자협회 내에 언론자유 침해에 대한 특별대책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다.
각 언론기관은 보도자유가 침해당하는 사건과 이에 관련된 언론기관 및 단체의 대응책을 빠짐없이 보도할 것을 요구한다.
1974년 10월 25일
한국기자협회
김삼웅 편, 『민족·민주·민중선언』, 일월서각,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