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로 본 한국사
  • 고종과 대한제국의 개혁과 좌절
  • 4. 대한제국기의 개혁사업
  • 4) 교육 개혁과 일상생활의 변화
  • 라. 도시 정비 계획에 따른 서울의 변화

1898년 1월부터 고종 황제가 미국인과 공동출자 형식으로 한성 전기 회사를 세워 이 회사가 서울의 전차, 전등, 수도, 전화 등을 시설하는 일을 맡도록 하였다. 한성 전기 회사는 1899년 5월에 서울~청량리 구간의 전차를 첫 개통시켰고, 1900년 4월 종로에 가로등 3개를 점등하면서 서울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확대보기
한성전기회사
한성전기회사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전차
전차
팝업창 닫기

이러한 서울 도시 정비 계획에 따라 대안문(大安門) 앞 대로변을 중심으로 새로운 환상형의 도로와 시가지 정비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민의를 수렴하는 광장도 발달하였다. 1898년 11월 만민 공동회는 종로에서 민중대회를 개최하였으며, 경운궁 남쪽문인 인화문 앞은 상소하는 장소가 되었다.

〔사료 4-4-09〕「비숍이 본 서울의 변화(1897)」

“서울은 많은 부분에서, 특히 남쪽과 서쪽 문들이 있는 방향에서 글자 그대로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과거에 콜레라 배양지였던 좁은 길들이 최소폭이 55피트(17미터), 양변에 석제 개골창[溝渠] 시설을 갖추고, 석판 교량도 있는 거리들로 바뀌었다. 좁은 길은 넓혀지고, 진흙투성이 도랑들은 포장이 되었다. 거리는 더 이상 쓰레기 방치장이 아니고, 넓고 평탄한 도로 위로 자전거가 질주하고 있으며, 철마(기차)가 머지않아 등장하리라 하는가 하면, 위치가 좋은 곳을 잡아 프랑스식 호텔 하나를 지을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전면에 유리를 갖춘 상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쓰레기를 길거리에 내다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명령이 시행되고 있었고, 이제는 관의 청소부가 쓰레기를 교외로 수거해 간다. 서울은 동아시아의 가장 불결한 도시에서 가장 청결한 도시로 탈바꿈해 가는 도중에 있다.”

(출전 : 비숍, 『한국과 이웃 나라들(Lorea and her Neighbors)』제36장, 1897년의 서울)

〔사료 4-4-10〕「독일 기자 겐테(Genthe)가 본 서울의 변화상(1901)」

“국왕과 개혁파는 어덯게 보면 운이 좋은 편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의 본성은 배타적이지 않다. 항상 타협적이며 순하고 친절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부지런한 민족이다. 재치있는 지도자들만 있다면 빠른 시일에 현대 문명국가의 수준에 오를 희망이 있는 국민이다. 국왕 자신도 외국인의 조언과 도움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려는 태도이다. 서구와 중국 사이에 통상협정이 체결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문명국이라 자처하는 서양인들이 자기들과 뻔질나게 교역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아직도 전래적인 운수 방법인 인력거를 타고 관광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줄로 여겼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 국민은 서구의 신발명품을 거침없이 받아들여 서울 시내 초가집 사이를 누비며 바람을 쫓는 속도로 달리는 전차를 타고 여기저기를 구경할 수 있다니 어찌 놀랍고 부끄럽지 않으랴!”

(출전 : Genthe Reisen, Band 1 Korea, Berlin, Allgemeiner Berlin fur Deutsche Literatur, 1905, 이태진, 「18~19세기 서울의 근대적 도시발달 양상」『고종시대의 재조명』태학사, 2000, 345쪽 재인용)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