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대전』 혼가(婚嫁) 조항에는 혼인 날 저녁 드는 횃불을 2품 이상은 열 자루, 3품 이하는 여섯 자루로 하되, 모두 아버지의 관직에 따르도록 한다는 규정을 두었다. 아울러 신부가 시부모를 뵐 때에는 술 한 동이, 안주 다섯 그릇을 가져가라고 정해 놓았다. 이는 신분에 따른 예의 구별을 규정한 것이지만 동시에 혼인이 정도를 넘어 사치스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사대부 혼례에 유밀과를 쓰지 말라는 것도 혼인 사치를 금하는 조항 가운데 하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