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2권 배움과 가르침의 끝없는 열정
  • 제1장 고대와 고려시대의 배움과 가르침
  • 1. 고대의 배움과 가르침
  • 고조선
이병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경험을 공유하고 전승할 수 있다. 그 결과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고, 이전 시대보다 향상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경험의 공유와 전수가 가능한 것은 인간이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하여 사냥, 어로(漁撈), 도구 제작 등의 방법을 주로 가르치고 배웠으나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배움의 내용도 다양하고 풍부해졌다.

신석기시대에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공동체를 유지·존속하기 위한 배움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대체로 16세 이전의 청소년은 씨족(氏族)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을 익히고, 집단을 지키기 위한 전투 능력을 키웠다. 또한, 농경의 비중이 커지면서 집단의 연장자에게서 농경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혔다. 종교 의식이 공동체 집단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였으므로 의식 거행에 필요한 절차, 무용, 주문을 배웠다. 청소년은 이러한 것을 배운 뒤 성년식(成年式)을 거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얻어 씨족 회의나 공동 집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1)노용필, 「고대의 교육과 인재 양성」, 『한국사 시민 강좌』, 1996, 18쪽.

고조선 때는 배움의 기회와 내용이 제도화되었을 것이다. 사회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기본 지식은 가족 단위의 가르침으로 해결할 수 없었으므로 제도화된 틀 안에서 가르쳤다. 중국에서 전래된 한자도 제도화된 교육을 받으면서 습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자의 사상으로 집대성된 유교 사상이 부분적으로 전래된 시기는 위만조선(衛滿朝鮮)시대이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유교가 생활 속에 자리 잡아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치관, 생활 체제, 법률 제도 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고조선 사회의 법률에는 살인·상해·절도·간음·질투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문제를 일으키므로 처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처벌 규정은 사회 관습상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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