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2권 배움과 가르침의 끝없는 열정
  • 제1장 고대와 고려시대의 배움과 가르침
  • 1. 고대의 배움과 가르침
  • 고구려
  • 경당
이병희

신분이 낮은 가문의 자제는 경당(扃堂)이라는 사립학교에서 활쏘기를 익혔으며, 경서(經書)를 외웠다. 경당에서는 주로 혼인하기 전의 자제들이 공부하였다. 『구당서(舊唐書)』에는 경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풍속이 서적을 사랑하여 가난하고 천한 일에 종사하는 집에 이르기까지 각기 네거리에 큰 집을 지어 이를 경당이라고 부른다. 자제가 결혼 전에 주야로 여기서 독서하고 활쏘기를 배운다. 그 책으로는 오경과 『사기』, 『한서』, 범엽(范曄)의 『후한서』, 『삼국지』, 손성(孫盛)의 『진춘추(晉春秋)』, 『옥편(玉篇)』, 『자통』, 『자림』이나 『문선』이 있어 더욱 중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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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총 수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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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당에서는 경서와 사서(史書)로 유학을 교육하고 『자통』이나 『자림』으로 문자를 교육하였다. 궁술이 중요 교육 내용의 하나였던 점에서 신라의 화랑도(花郞徒)와 마찬가지로 경당은 단순한 교육 기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군사 훈련 기관의 성격도 띠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당에서 초급 또는 중급 교육을 마친 사람 가운데 학문이 뛰어난 사람은 태학에 입학하였다.

경당에서 도덕, 윤리, 대의명분을 강조하는 내용을 가르침으로써 충효(忠孝)에 대한 가치관의 확대와 도덕적 교화에도 기여하였을 것이다. 또한, 상무적(尙武的) 풍습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고구려의 지배층이 문학 소양까지 갖추게 됨으로써 교양의 폭을 넓혔다는 의미도 있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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