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그렇다면 조선인의 교육 확대 요구와 총독부의 확대 정책으로 과연 35년에 걸친 식민지 지배 동안 교육 시설이 얼마만큼 설립되었고, 얼마나 많 은 조선인이 교육을 받았으며, 일본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가?

1912년에 보통학교는 관립 2교, 공립 328교, 사립 25교 모두 355교였으며 전체 학생은 4만 4,000여 명이었다. 1929년에는 학교 수 1,584교, 학생 수 47만여 명이 된다. 1910년대에는 거의 늘어나지 않다가 1933년부터 급증하여 1938년에는 보통학교 학생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1943년에 보통학교는 관립 보통학교 13교, 공립 보통학교 3,717교, 사립 보통학교 126교 총 3,856교가 되었으며, 학생은 197만 5,000여 명에 이르렀고, 여기에 간이학교 학생을 합하면 207만여 명이 되었다.

중등 교육은 남녀 고등 보통학교와 실업학교, 실업 보습학교, 사범학교 교육을 포함하는 것으로, 1912년 조선인 중등 교육 학생은 2,60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 후 1920년까지 초등 교육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증가하다가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1920년에 6,500여 명이 되었고, 1930년에는 3만여 명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1939년 이후 매년 약 1만 명 정도씩 증가하여 1942년에는 8만 6,000여 명에 이르렀다.

고등 교육은 관·공·사립 전문학교와 경성 제국 대학을 포함하는 것으로 1912년에는 67명에 지나지 않았고, 1920년에는 425명, 1942년에도 3,502명에 지나지 않았다.

중·고등 교육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초등 교육에 비하면 매우 적었다. 또 초등 교육의 취학자도 절대적 수치는 높아 보였지만 당시 인구 1만 명당 697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면 중·고등 교육은 극소수 친일 조선인을 위한 교육이었음을 알 수 있다. 초등 교육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중등 교육의 팽창을 불러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중등학교 입학 경쟁 역시 격화되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선인은 보통학교 증설 운동처럼 중등학교 설립 운동도 추진하였지만, 총독부는 이를 강력히 규제하는 우민화(愚民化) 방침을 견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