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2권 배움과 가르침의 끝없는 열정
  • 제4장 일제강점기의 배움과 가르침
  • 3. 학교 생활
  • 조회
김태완

조회(朝會)는 매일 아침 수업 전에 운동장에서 열린 집단 훈련으로, 일상적인 조회는 집합, 주번 교사에 경례, 봉안소 경례와 만세, 감은 봉사 노래 합창, 주번 교사 훈시, 체조, 권학가 합창, 경례, 퇴장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이와 같이 매일 열리는 일상적인 조회보다 중요한 것은 각종 기념일, 제일(祭日)에 실시하는 조회, 즉 기념식이었다. 이 기념일 의식 가운데 법제화되어 있던 것은 1월 1일, 기원절(紀元節),186)기원절은 1872년 진무(神武) 천황 즉위일로 2월 11일이다. 천장절(天長節),187)천장절은 1896년에 제정한 천황 탄생 축일이다. 명치절(明治節)188)명치절은 메이지 천황의 탄생일로 11월 3일이다.의 이른바 사대절(四大節)이었다. 법제화된 기념일 외에도 지구절(황후 탄생일), 황태후 탄생일 등 식민지 통치·제국주의 지배와 관련된 기념일이 많았다.

이 외에도 국체 명징일(매월 1일, 15일), 전교 체육일(매월 10일), 자치 실행회(첫째 일요일), 폐물 회수 헌금일(월 1회), 인고 단련일(매주 토요일), 근로 봉사일(매주 수요일), 용의·학용품 검사일(매주 토요일) 등 수많은 기념일이 있었다. 이러한 기념식에는 교장의 훈화가 있으며, 기미가요 합창, 학교장의 교육 칙어 봉독, 교육 칙어에 기초한 성지 연설, 그 축일에 해당하는 창가 합창 등 일정한 절차에 따라 의식이 진행되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기념일에 하는 집단 훈련은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군국주의를 내용으로 하였으며, 대부분 수신 교과 교육과 연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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