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5권 상장례, 삶과 죽음의 방정식
  • 제3장 유교식 상례
  • 2. 사자를 보내는 장송 의례, 성복에서 안장까지
  • 사자를 보내는 장송 의례, 성복에서 안장까지
  • 사자의 집터 파기, 천광
정종수

지신에게 올리는 고사를 마치면 드디어 땅을 파기 시작하여 광중(壙中)을 만든다. 광중을 팔 때는 금정기(金井機)를 땅 위에 놓고 산역(山役)을 시작한다. 금정기는 나무 막대기 4개를 가지고 정(井) 자 모양으로 만든 것인데, 관의 크기를 짐작하여 반듯하게 놓고서 네 모퉁이에 말뚝을 박아 표시한 뒤 그 모양대로 파들어 간다.

광중은 대개 넓이 2m, 길이 3m, 깊이 1m 정도의 외광(外壙)을 반듯하게 판다. 그런 다음 외광의 중앙, 즉 사방에 50㎝ 정도씩 남기고 길이 2m, 넓이 50㎝, 깊이 50㎝ 정도의 내광(內壙)을 판다. 흔히 내광은 관에 있는 시신을 다치지 않게 모실 수 있는 크기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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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광(경기 포천)
묘광(경기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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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을 쓰거나 석회로 내광의 사방을 둘러 회격을 만들 때는 내광을 더 넓게 파서 시신을 충분히 모실 수 있는 크기로 한다. 경기 지역에서는 내광을 ‘모토 뽑는다’고 한다.

부부를 합장할 때 남녀의 위치는 죽은 자는 산 자의 반대이므로 남자가 서쪽, 여자가 동쪽으로, 묘를 바라보았을 때 남좌여우(男左女右)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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