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는 지역적으로 전라도 섬진강의 동쪽인 운봉·구례·순창·흥덕 등지에서 발원하였으며, 송흥록이 중시조라고 한다. 동편제에는 송흥록 제와 김세종제, 정춘풍제 등이 있다. 송흥록제는 전라도 섬진강 동쪽인 남원·구례 등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유파다. ‘모든 가조(歌調)를 집대성’하여 판소리를 완성한 송흥록은 가왕(歌王)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의 소리는 송우룡→송만갑→김정문→박녹주→박송희·한농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소리제는 송만갑에서 박봉래로 이어져 박봉술을 거쳐 송순섭에게로 전승되었다. 또한 송우룡의 소리는 유성준에게로 이어지고, 다시 정광수에게로 연결되었다.
송만갑 명창
김세종제는 동편제의 다른 분파로 분류되는데, 주로 고창의 신재효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승 집단에서 기왕의 판소리 사설과 음악의 내용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수정한 것이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기왕의 춘향가보다 양반의 취향이 많이 가미되어 우아하고 섬세하게 변화된 모습이 특징이다. 김세종에서 비롯되어 김찬업→정응민→정권진·조상현·성우향·성창순으로 전승된 소리를 ‘보성소리’로 별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