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6권 연희, 신명과 축원의 한마당
  • 제4장 전통 연희 집단의 계통과 활동
  • 5. 조선 후기의 다양한 유랑 예인 집단
  • 대광대패
박전열

대광대패는 주로 5일, 7일, 9일마다 열리는 각 지방의 장날에 맞추어 장터를 떠도는 유랑 예인 집단이었는데,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당패와 남사당패는 마을, 장터, 파시를 찾아 떠돌아다녔고, 대광대패와 솟대쟁이패는 주로 장터를 찾아 떠돌아다녔다.

야류와 오광대의 발생지는 낙동강변인 초계 밤마리(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라고 전한다. 밤마리의 시장에서 대광대패라는 유랑 예인 집단은 여러 공연물 가운데 하나로 가면극을 공연했다. 밤마리는 낙동강변의 수로 요지(水路要地)였다. 어염 상선(魚鹽商船)이 정박할 수 있는 하항시(河港市)였으므로 합천·의령·초계·고령·안동·호남 지방에서 상인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6월에는 대마(大麻)의 집산지로서 난장을 이루었으므로 큰 장터가 형성되어 약 300호의 큰 마을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시장에서 상인들의 비호 아래 유랑 광대들이 모여들어 놀이판을 벌일 수 있었다.216)강용권, 「수영야류」, 『수영 전통 예능』, 수영고적민속보존회, 199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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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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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 최상수의 조사에 따르면, 초계 밤마리 대광대패의 공연 종목은 풍물, 무동, 죽방울받기, 솟대타기, 오광대 가면극이었다고 한다. 무동, 죽방울받기, 솟대타기는 모두 산악·백희의 곡예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무동은 무동타기를 말한다. 한 사람의 어깨 위에 수직으로 한 명이 올라가서 춤추는 것을 무동이라 하고, 그 윗사람의 어깨 위에 다시 한 사람이 올라가는 것을 삼동(三童)이라 하며, 삼동 상태에서 양쪽 옆으로 한 명씩 펼쳐서 다섯 명이 있는 것을 오동이라고 한다. 풍물은 악기 연주에 해당한다. 오광대 가면극은 본산대놀이 계통의 가면극이다. 이 오광대 가면극으로부터 경남 지방의 야류와 오광대가 파생되었다.

심우성은 대광대패의 공연 종목을 풍물, 솟대타기, 죽방울받기, 얼른(요술), 오광대 가면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217)심우성, 앞의 책,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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