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1장 우리 옷의 기본형과 시대별 변천
  • 4. 조선시대 남녀 평상복의 변천
  • 남자 평상복
  • 남자 저고리·배자
김문자

남자 저고리는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조선 전기의 저고리 중에 적삼은 고려시대 유물과 거의 흡사한 형태의 좁은 깃과 목판깃 형태이다. 이러한 적삼은 17세기까지 지속되었다. 또 길이가 90∼100㎝ 내외에 이르는 긴 저고리 형태가 있는데, 겹으로 만들었으며 주(紬) 종류를 많이 사용하였다. 깃은 칼깃이며 속에는 적삼을 입고 그 위에 긴 저고리를 입었다. 그 밖에 80㎝ 내외의 저고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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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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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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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정씨(1565∼1614) 묘 출토 남자 저고리는 두 점인데 모두 칼깃이며 옆트임이 있다. 깃과 끝동은 다른 색 천으로 만들어졌다. 출토된 여자 저고리는 모두 목판깃이며 같은 17세기까지 여자 저고리 깃이 목판깃이나 목판당코깃이었던 점에 미루어 남자 저고리에서 먼저 칼깃의 형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35)이은주, 앞의 글, 59쪽.

이후 깃은 현재와 같은 동그란 깃으로 바뀌었으나 다른 구조는 거의 변화 없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 조선 후기 풍속화를 보면 대개 하류 계층에서는 적삼이나 저고리를 겉옷으로 착용하고 있지만, 상류층에서는 저고리 위에 포류를 착용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배자(褙子·背子)는 소매와 섶, 고름이 없고 깃은 좌우 모양이 같으며 겹쳐져 여미는 것이 아니라 마주 닿게 입는 옷이다. 배자는 어깨가 연결되어 있으나 겨드랑이에 긴 끈을 달아 여미거나 매듭단추 등으로 여미어 겨드랑이 아랫부분은 트이도록 하였다.

동래 정씨(1574∼1669) 일가 유물의 경우 깃은 네모난 이중 깃이며 옷감과 다른 색으로 하였다. 소매가 없고 옆은 완전히 트였다. 같은 분묘에서 출토된 또 다른 유물은 앞판은 따로 없고 뒤판에서 앞으로 끈으로 연결되어 어깨에서 내려온 끈을 겨드랑이 아래의 짧고 좁게 달린 고리에 꿰도록 되었다. 저고리 위에 간단하게 걸쳐 입었던 등거리이다.36)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 박물관, 앞의 책, 145∼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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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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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는 『세조실록』에 ‘把赤(파치)’라 기록된 것이 최초로37)『세조실록』 권15, 세조 5년 3월 정유. ‘把赤’는 바지(바디)의 한자 차자 표기이다. 조선 말기의 『의대발기(衣襨發記)』에 ‘바지’라는 한글 표기가 처음 나왔으며, 왕과 왕비의 바지는 특별히 봉디(봉지)라 하였다. 출토 유물에 의하면 조선 초기의 남자 바지는 여자 바지와 같은 속곳 형태였으며 임진왜란 이후부터 사폭(斜幅) 바지를 착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남자 바지의 종류는 계절에 따라 홑바지, 겹바지, 솜바지, 누비바지가 있으며 기후에 따라 적당한 소재로 만들어 입었다. 구성 방법에 따라 개당고형(開襠袴形), 합당고형(合襠袴形), 사폭형, 세 가닥 바지로 나눌 수 있다. 바지 밑부분이 터진 개당고형과 밑이 막혀 있고 허리 옆을 약간 터서 입는 합당고형은 조선 초에는 남녀 공통으로 입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여성용 바지가 되었고 남자는 사폭 바지를 착용하였다. 세 가닥 바지는 바짓가랑이 한쪽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바지로 보온과 용변에 효과적인 구조이다.

남자 바지에는 바짓가랑이를 좁혀 보행과 행동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정강이에 감아 무릎 아래에 매는 행전(行纏)을 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옷감을 마치 소매통처럼 만들어 끈 두 개를 달아서 정강이에 끼고 위쪽에 있는 끈으로 무릎 아래를 둘러매게 하였다. 양반층에서는 예복을 갖출 때나 외출할 때 반드시 행전을 맸으며, 서민층에서도 활동복에 착용하는 것이 일 반화되었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어 겨울에는 흰 무명, 여름에는 모시를 사용하였고, 상제는 베로 된 행전, 승려는 먹물을 들인 행전을 맸다. 또 천인들은 행전을 치지 못하는 대신 끈으로 바지 중간을 동여맸다.

버선은 발을 보호하고 모양을 맵시 있게 하기 위하여 옥양목·무명 등으로 만들어 발에 꿰어 신는 것으로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 ‘보션말’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보션’이라고 불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형태에 따라 곧은 버선과 누인 버선으로 나누고, 그 밖에 어린이용의 타래버선·꽃버선 등이 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홑버선·겹버선·솜버선·누비버선 등이 있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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