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옷은 한문 기록에서는 장의(長衣)로, 언문 기록에서는 앞 시기는 ‘댱옷’으로 후에는 ‘장옷’ 또는 ‘장의’로 표기되었다. 장의는 짧은 웃옷인 저고리를 이르는 단의(短衣)에 상대적인 말로 긴 웃옷, 즉 긴 겉옷이다. 언제부터 장의를 착용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중기까지 남녀 모두 포로 착용하였다.
이러한 장의는 왕을 비롯한 일반의 염습의(殮襲衣) 가운데 하나로 신분에 관계없이 착용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홑과 겹 외에 누비나 솜장의 등의 유물이 다양 하게 출토되고 있어 조선 중기까지 가장 보편적인 포류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장의는 17세기까지 지속되었으나 18세기 이후 풍속화와 유물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쓰개류로 변화되었고, 이 무렵부터 여자의 의복으로 한정되었다.
여흥 민씨(1586∼1656) 묘에서 출토된 누비 장옷 형태는 양 섶이 두 조각으로 구성되었으며 좌우에 목판깃을 들여 달았다. 겨드랑이에 작은 삼각 무를 달았으며 끝동은 다른 소재를 사용하였는데 10㎝ 정도 겉으로 접어 입었던 흔적이 있다. 고름은 겉깃머리 끝과 길 중앙에 달아 실제로 후대와 같이 머리에 쓰기보다는 직접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