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2장 옷감과 바느질
  • 4. 점점 단순해지는 조선시대의 옷감
  • 옷감 무늬와 그 속에 담긴 의미
  • 길상 부호 무늬
조효숙

길상 부호 무늬는 생활 주변에서 주로 쓰는 좋은 의미를 가진 기물이나 글자를 무늬로 표현한 것으로, 각종 보문(寶紋)과 길상어문(吉祥語紋)이 이에 속한다.

길상어문은 길상의 뜻을 지닌 한자를 문양화한 것이다. 다른 문양에 비하여 훨씬 직설적인 소망을 담은 것으로 수(壽)·복(福)·부(富)·귀(貴)·강(康)·영(寧)·희(喜) 등의 글자를 주로 썼다. 우리나라에서 문자를 직물 문양으로 넣기 시작한 최초의 사례는 신라시대로 650년(진덕여왕 4)에 ‘오언태평송(五言太平訟)’을 지어 무늬로 직금(織錦)하여 당나라에 보냈다고 한다. 그 후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까지의 유물에는 문자를 넣어 직조한 옷감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조선 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한복용 옷감에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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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
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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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은 칠보문이나 팔보문과 같은 길상의 의미를 가진 기물을 부호로 표현한 것으로, 간혹 단독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구름무늬나 꽃무늬의 보조 무늬로 사용된다. 보문의 종류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조선시대 옷감에는 방승, 금정, 서책, 서각, 산호, 보주, 서책, 영지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 밖에도 불가(佛家)의 여덟 가지 보문인 팔길상(八吉 祥)무늬와 도가의 암팔선(暗八仙)무늬도 간혹 옷감에 보이지만 즐겨 사용하지는 않았다. 팔길상문은 고결함을 상징하는 연꽃, 세상의 만사를 두루 덮는다는 보개(寶盖), 묘한 음악을 연주하는 소라 모양의 해나(海螺), 중생 교화를 의미하는 우산 모양의 보산(寶傘), 연속과 윤회를 상징하는 매듭 모양의 반장(盤長), 부귀와 번영을 의미하는 물고기 모양의 금어(金魚), 생사 해탈을 의미하는 사리병 모양의 보병(寶甁), 수레바퀴처럼 영원히 구르는 불법을 의미하는 법륜(法輪)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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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길상문
팔길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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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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