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5장 전통 사회의 패션 리더들
  • 1. 전통 사회라고 유행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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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상향 전파설(upward-flow theory, subculture leadership theory)은 하류 계층, 즉 하위문화 집단의 사람들에 의해서 채택된 유행이 상류 계층으로 확산된다는 이론이며 하향 전파설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대개 극소수의 하위문화만이 사회적인 지도자의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 하위문화의 독특한 스타일은 좀 더 많은 대중 집단에 의해서 주목을 받게 된다. 이때 하위문화 집단의 우세한 문화는 선택적으로 동화되어 창의성과 예술적 탁월성 등이 높이 평가받는다.264)강혜원, 앞의 책, 159∼160쪽.

하위문화 집단의 혁신적 스타일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려면 계층 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연결자가 반드시 존재하여야 한다. 연결자는 상류 계층의 구성원으로 하위문화 집단의 의복을 모방하여 착용함으로써 하류 계층의 의복을 상류 계층에 소개하는 사람이다. 연결자가 없으면 하위문화 집단의 혁신적 스타일은 다른 계층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그 집단의 패드로 끝 나게 된다. 연결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상류 계층의 선도자인 경우 혁신적 스타일은 새로운 유행으로 전파된다.

전통 사회에서 상향 전파의 대표적인 사례는 천민 계층인 기생의 복식이 종친, 반가 부녀는 물론 왕실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든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때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대부 남성들이 그들의 처첩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권함으로써 유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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