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치마는 구성이 매우 단순하고 변화가 없다. 치마는 전폭(全幅)의 감을 길이만큼씩 자르고 이렇게 마른 옷감을 차례차례 옆으로 이어서 직사각형을 만든 뒤 허리를 달면 완성된다. 그러나 착용 방법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치마의 길이는 길어진다. 또한, 치마의 풍성함은 허리띠를 묶는 치마의 위치 에 따라 다른 실루엣을 보여 준다.
풍속화를 통해 치마의 착장법을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허리 말기에 달린 끈으로 묶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방법이다. 이는 치마 자체의 주름으로 하체만을 부풀리는 방법이다. 엉덩이를 강조하는 대신 치마 밑은 자연스럽게 흘러내림으로써 짧고 좁아진 저고리와 균형을 이루게 된다. 둘째, 치마의 겉자락 끝을 손으로 걷어 올려 앞도련 선에 갖다 붙이는 방법이다. 이는 치마 끝이 사선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첫 번째의 방법보다 더욱 강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 치마의 겉자락 끝을 걷어 휘감아 입는 동시에 치마를 짧게 고정시키기 위하여 별도의 허리띠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치마에 율동적인 곡선이 생기고 속바지의 끝과 발의 자연스러운 노출을 유도한다. 이로써 지금까지의 치마보다 섹슈얼리즘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