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09권 옷차림과 치장의 변천
  • 제6장 멋스러움과 단아함을 위한 치장
  • 1. 머리치장
  • 상투 크기는 멋쟁이의 결정판
송미경

상투란 머리카락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서 감아 맨 것이다. 상투를 트는 것은 성인이 되었음을 상징하며 남성으로서의 위엄 또한 과시하게 된다. 상투를 틀지 않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존칭도 생략하여 정중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나이가 어려도 상투를 틀었을 경우 남성이 받는 존경과 의무를 부여받고,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바치고 기원하는 데 한 몫을 차지하며, 조상들의 영혼도 그들에게 영광을 부여할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보호하며 축복한다. 더욱이 상투를 틀지 않고는 관습적으로 공직에도 오를 수 없었다. 상투는 조선인들의 이름과도 관련이 있어 상투를 틀어야 관명(冠名)으로 불리며 족보에 올릴 수 있었다.

상투가 상징적인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한양의 멋쟁이들은 상투를 멋지게 만들기 위하여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면도하는 수고를 서슴지 않았다. 이를 ‘백고친다’고 하고 이때 사용하는 면도칼은 ‘백고칼’이라고 하여 따로 간수하였다고 한다.332)김미자 외, 「경기도 동부 지방의 의생활」, 『경기 민속지』, 2001, 155쪽. 길이 5∼7.5㎝, 두께 2.5㎝로 수직이 되게 틀어서 감아 맸을 때 가장 이상적인 크기의 상투가 된다. 따라서 머리숱이 많으면 정수리 부분을 면도하여 상투의 크기를 알(卵)보다 크지 않게 만들었다. 그래서 조선인들은 상투를 ‘알’이라고 불렀다.333)L. H. 언더우드, 신복룡 옮김, 『상투의 나라』, 집문당, 1999, 201쪽. 특히, 한양의 멋쟁이들은 기성에 대한 저항과 함께 자신의 개인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항상 상투의 크기를 계란보다 크지 않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334)카르네프 외, A.이르계바예브·김정화 옮김, 『 내가 본 조선, 조선인』, 가야넷, 2003,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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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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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쩍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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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곳은 또 어떠한가? 상투를 틀고 머리를 고정시키는 동곳은 기혼 남성의 수식물(首飾物)로 관자(貫子)와 같이 품계를 구분하는 구실을 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상류 계급에서는 금, 은, 밀화, 호박, 마노, 비취, 산호, 옥 등으로 만들어 꽂아 장식하였다.335)유희경, 『한국 복식사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84,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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