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화의 뿌리를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학생 복식은 한복에서 양복 교복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쳤다. 1910년대에는 깎은 머리에 학생 모자를 쓰고 저고리나 바지를 입었고, 겨울에는 주로 검정 두루마기를 입었다. 고름 대신 단추를 달았으며, 학교의 표식으로 배지를 달기도 하였다. 1915년경부터 일반 사람 중에 양복 신사복에 구두를 신고 겨울에는 오버코트를 입게 되면서부터 학생복에도 양복이 등장하였다. 겨울에는 바지저고리 위에 오버코트를 입는 학생과 망토를 입은 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운동 경기에도 양복과 한복이 함께 착용된 것을 볼 수 있다.
1920년대에는 많은 학교에서 양복 학생복을 입게 되었다. 검은색이나 회색 등의 옷감으로 앞에 단추가 다섯 개 달린 스탠드 칼라의 획일적인 모양의 학생복이었다. 양복 바지의 무릎 아래에는 활동의 편이를 도모하기 위하여 행전이나 각반을 치고 다니기도 하였다. 남학생 교복은 여학생 교복보다 10년쯤 빠르게 양복화되었으며, 여러 학교가 거의 같은 모양으로 배지와 모자, 단추에 표시된 학교의 상징만이 다를 뿐이었다.
1940년 전후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시작과 진전(進戰)에 따라 전국의 학생은 전투 태세를 갖춘 옷차림으로 교련 훈련을 받기도 하였으며, 교사들은 국방색의 모자와 국방색의 양복에 각반을 친 전투복 차림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