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0권 자연과 정성의 산물, 우리 음식
  • 제2장 국가 의례의 음식
  • 2. 경건하면서도 기쁘게 제사를 지내다
  • 종묘에서 제사는 언제 지내나
임혜련

종묘에서의 제사는 정시제와 임시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정기적인 제사는 정시제(定時祭)라 부르며 일정한 기일에 행하는 제사이다. 정기 제사는 사계절의 첫 달 상순(上旬) 및 납일(臘日)에 지냈다.66)『경국대전(經國大典)』 권3, 예전(禮典), 제례(祭禮). 사계절의 첫 달은 사맹월(四孟月)이라고 하며 음력 정월, 4월, 7월 10월을 말한다. 상순은 한 달의 초하루에서 10일까지를 말한다. 납일은 매년 말에 신에게 제사하는 날이다. ‘납’은 ‘접(接)’과 같은 뜻으로 새해와 묵은해가 접하는 즈음에 제사를 올려 그 공에 보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67)한우근 외, 『역주(譯註) 경국대전』,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 1986. 이러한 정시제를 5향대제(五享大祭)라고 하며, 종묘의 여러 제사 중에서 가장 격이 높고 중요한 제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5향대제에는 왕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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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정전 전경
종묘 정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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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제사는 일정한 기일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지내는 제사이다. 즉 왕실의 경사나 중요한 일, 혹은 나라에 변란이 일어났을 때 고 하는 고유제(告由祭)가 있다. 왕실의 경사라는 것은 왕이 왕비를 맞이하였을 때, 왕자가 탄생하였을 때, 왕세자가 책봉되거나 세자빈을 맞이하였을 때, 왕녀를 시집보냈을 때, 또는 해마다 풍년이 들고 국가가 태평할 때 등이다. 나라에는 항상 경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왕이나 왕비가 승하하였을 때, 신주를 종묘에 합장할 때, 국가에 변란이 있을 때, 흉년이 들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에도 역시 종묘에서 제사를 지낸다. 이 밖에 계절 따라 햇과일이나 햇곡식이 나오면 천신제(薦新祭)라 하여 임시제를 거행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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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대제의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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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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