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0권 자연과 정성의 산물, 우리 음식
  • 제2장 국가 의례의 음식
  • 2. 경건하면서도 기쁘게 제사를 지내다
  • 사직제에 차린 음식들
임혜련

사직단은 네모형의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네모는 땅을 상징하며, 단(壇)은 신성한 곳임을 추구한다.76)김동욱, 『종묘와 사직』, 대원사, 1990, 94쪽. 사직단에는 신주를 모셔 놓고, 신주 앞에 제수를 차린 다음 제사를 지낸다. 먼저 동쪽에 위치한 사단(社壇)에는 토지의 신인 국사(國社)의 신주를 단의 남쪽에 북쪽을 향하여 설치하고, 배향신으로 토지를 담당하는 신인 후토씨(后土氏)의 신주를 국사신의 왼쪽에 동향하여 설치한다. 서쪽에 위치한 직단(稷檀)에는 곡식의 신인 국직(國稷)의 신주를 설치하고, 배향신으로는 농사를 담당하는 신인 후직씨(后稷氏)의 신 주를 설치하는데, 방향과 위치는 사단과 모두 같다.77)『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권1, 길례, 춘추급납제사직의(春秋及臘祭社稷儀).

신주를 설치한 후에 올리는 제사 음식은 천조관이 담당하는데, 사직 대제의 경우는 호조 판서가 한다. 사직 대제에 올리는 제사 음식은 종묘 대제의 음식과 같다. 즉 12기의 변과 12기의 두에 떡, 식해, 견과류, 포 육류 등의 제수를 나누어서 올리고, 3기의 조에 희생을 올리는 것은 제수의 종류나 위치가 모두 종묘 대제와 같다. 다만 곡식을 올리는 보궤는 각 2기만 올리며, 대갱을 담은 등이 올라가지 않고, 화갱을 담은 형이 3기 올라가는 것이 차이이다.

임시제인 기고제 때 올리는 제수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2기의 변에는 밤과 사슴고기를 말린 포를 올리며, 역시 2기의 두에는 김치와 사슴절임을 올렸다. 곡식을 올리는 보궤는 각 2기에 쌀·수수·기장·조를 담아서 올렸다. 희생으로는 돼지를 올렸다.78)『사직서의궤(社稷署儀軌)』, 기고별제정배위찬실도설(祈告別祭正配位饌實圖說) 奎1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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