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0권 자연과 정성의 산물, 우리 음식
  • 제2장 국가 의례의 음식
  • 3. 왕과 왕비가 혼인하다
  • 좌협상과 우협상
임혜련

좌협상(左挾床)은 연상의 왼쪽에 놓는 상으로 순조와 순원 왕후의 혼례 때는 일곱 종류의 음식을 차렸다. 좌협상에는 홍망구소(紅望口消)·유사망구소(油沙望口消)·백다식(白茶食)·전단병(全丹餠)·운빙(雲氷)·적미자아(赤味子兒)·백미자아(白味子兒)를 차렸다. 망구소라고 이름 붙인 것은 망(望) 자가 보름달의 의미가 있기도 하나, 형태가 둥글기 때문으로 보인다. 망구소류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지져낸 다음 고물을 묻힌 과자이다. 백다식은 다식판에 박아낸 과자이며, 전단병은 꽃 모양으로 빚어 지져낸 것이다. 적미자아는 밀가루에 꿀을 넣어 반죽하여 지져낸 후 과자로 붉은색 고물을 묻힌 것이고, 흰색이 나도록 살짝 익혀낸 것이 백미자아이다.90)이상의 음식의 조리법은 김상보, 앞의 책, 2000, 261∼266쪽 참고.

우협상(右挾床)은 연상의 오른쪽에 놓는 상으로 순조와 순원 왕후의 혼례 때는 좌협상과 마찬가지로 일곱 종류의 음식을 차렸다. 우협상에는 홍마조·유사마조·소홍산자·소백산자·운빙·송고미자아(松古味子兒)·유사미자아(油沙味子兒)를 차렸다.91)동뢰연상, 좌협상과 우협상에 올린 찬품은 『순조순원후가례도감의궤』, 일방의궤(一房儀軌), 내자시조(內資寺條)를 참고하였다.

소홍산자와 소백산자는 연상에 올랐던 홍산자와 백산자의 크기를 작게 하여서 만든 과자로 생각되며, 송고미자아는 숙송고(熟松古), 즉 소나무 속껍질을 삶은 것에 찹쌀가루와 꿀을 넣고 반죽한 것, 유사미자아는 백미밀가루에 꿀과 찹쌀을 넣고 반죽하여 지져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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