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0권 자연과 정성의 산물, 우리 음식
  • 제3장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
  • 4. 돌아가신 분도 산 사람처럼
  • 상례에서의 전
윤성재

상례 절차에서 사자에게 올리는 전은 시사전(始死奠), 습전(襲奠), 소렴전(小殮奠), 대렴전(大殮奠), 성복전(成服奠, 朝奠·夕奠·朔望奠), 천구전(遷柩奠, 朝奠·賻奠·祖奠·遣奠), 조전(弔奠), 친빈전(親賓奠)의 13가지나 된다. 그 가운데 조전(弔奠)은 조문객이, 친빈전은 친구가 올리는 것이고, 나머지 전은 모두 축관(祝官)이 올린다. 시사전·습전·소렴전·대렴전은 모두 초종 단계에서 올리는 전이며, 천구(遷柩) 과정에서 올리는 조전·부전·조전, 견전은 사자를 매장하기 위해 발인할 때 올리는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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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시사전을 비롯하여 성복하기 전의 석전까지 차리는 음식은 살아 있을 때 찬장에 남아 있던 포와 해, 축관이 올리는 술잔, 약간의 과일이 전부이다. 그러나 천구 과정의 전은 그보다 제물을 다양하게 차린다. 천구전의 조전(朝奠)과 부전은 부의(賻儀)를 전으로 올리는 것이다. 발인 전날 포시(哺時, 오후 3∼5시)에 조전(祖奠)을 올리는데, 이는 발인하기 전에 영결을 아뢰는 의식으로, 도신(道神)에게 제를 올리는 것이다.

윤행임의 경우에는 조전 제품으로 국수, 각색 떡, 약과, 중계, 각색 산자, 각색 차수, 각색 다식, 사과, 능금, 포도, 수박, 대추, 황률, 어전, 양전, 간전, 삼복찜, 편육, 양탕, 어탕, 계탕, 족탕, 소탕, 육탕, 육적, 족적, 어적 두 꽂이, 포, 해(정과 한 그릇, 수정과 한 그릇) 총 28가지를 올렸다.

상여가 출발하는 날에는 조전과 견전을 차린다. 견전은 발인 때 대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윤행임의 경우에는 국수, 각색 떡, 약과, 중계, 각색 차수, 각색 다식, 사과, 능금, 포도, 수박, 대추, 황률, 어전, 양전, 삼복찜, 편육, 어탕, 계탕, 족탕, 육탕, 육적, 어적 두 꽂이, 족적, 포, 해(정과 한 그릇, 수정과 한 그릇)를 차렸다. 견전의 제품은 조전과 거의 같으나 약간 적다. 요즘에는 이러한 전이나 상식을 올리는 일이 없어 거의 행하지 않는 의례가 되었고, 그에 따르는 음식들도 의미를 상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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