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2권 역사 속 외교 선물과 명품의 세계
  • 제5장 우리 먹을거리의 명품, 김치
  • 4. 김치를 통해 본 의례와 문화
  • 상차림 속 김치의 위상
김경옥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식을 혼자 먹는 것보다 서로 나누어 먹을 때 더욱 맛이 있다고 여겼다. 또 예를 중시하여 음식을 먹을 때 예의를 갖추어 법도에 맞게 먹고, 상차림에도 규범을 준수하였다. 그래서 반상(飯床)의 기명(器皿)도 각각 저마다의 위치가 있고, 반찬의 종류도 반상의 규범대로 상 위에 올렸다. 즉, 찬 음식은 식탁의 왼쪽에, 따뜻한 음식은 오른쪽에 차린다. 어른께 김치를 올릴 때 김치를 눕히지 않으며, 배추의 뿌리나 잎의 끝부분은 상에 올리지 않았다. 배추김치의 중간 부분을 통으로 잘라 보시기에 세워 놓는 것이 예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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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첩반상
삼첩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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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먹는 독상(獨床)일 때는 상의 제일 뒤쪽에 김치를 놓고, 국물김치를 포함해서 두세 종류를 올린다. 특히 죽상과 면상 차림에는 반드시 국물김치를 올린다. 이때 국물김치는 밥상의 오른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김치는 선조들을 모시는 제사 음식으로도 진설하였다. 제사용 김치는 익히지 않은 날것으로 차리며, 국물이 없는 김치를 곧게 세워서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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