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2권 역사 속 외교 선물과 명품의 세계
  • 제6장 동아시아의 명품, 우리 모피와 말
  • 3. 우리 문화 속의 모피
  • 고구려의 이종족 지배
윤재운

고구려는 말갈로부터 군사력을 징발한 이외에도 양질의 초피(貂皮, 담비가죽)를 공납이나 교역을 통해 획득하였다. 이 초피는 거란이나 고막해(庫莫奚)에서 생산되는 문피(文皮)에 비해 중국에서 매우 높은 값에 거래되는 품목이었다. 따라서 고구려는 소비하고 남은 담비가죽을 중원 방면에 전매(轉賣)하여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실위(室韋)의 담비가죽도 같은 방식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492∼499년(문자왕 1∼8)경에 거란이 고구려의 비호 아래 북위(北魏)의 변경민을 노략질한 사건은 고구려가 자신들의 지배하에 있는 거란인들의 군사력을 이용한 인신 약취(人身掠取)를 통하여 인신매매(人身賣買)를 하거나 영농(營農)에 종사시켜 상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었음을 엿보게 해준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볼 때, 고구려는 이종족(異種族)을 정복하여 모피 등을 공납 혹은 교역을 통해 획득하고 이를 재수출하여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던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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