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4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 제1장 고대의 무기와 무예
  • 2. 기마 전투의 성행과 마구·갑옷의 발달
  • 말을 부리는 도구
김성태

[말을 부리는 도구]43)이난영·김두철 공저, 『한국의 마구(馬具)』, 마사 박물관, 1999 ; 국립 청주 박물관, 『삼국시대 마구 특별전』, 1990.

삼국 전투의 핵심은 기마 전력이었고, 그런 까닭에 국가적으로 기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이처럼 기사를 중시하는 분위기는 당연히 말을 부리기 위한 장구(裝具)인 마구(馬具)의 발달을 가져왔다. 또 한편으로는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말을 꾸미는 식마(飾馬)의 풍습이 널리 유행하였다.

확대보기
기마 인물도
기마 인물도
팝업창 닫기

삼국시대 마구의 모습은 쌍영총 기마 인물도와 기마 인물형 토기를 통하여 개략적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크게 보면 말을 조정하고 통제하기 위하여 머리 부분에 씌우는 굴레와 재갈, 말 탄 사람이 말 위에 앉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안장(鞍裝)과 등자(鐙子), 굴레와 안장을 고정하기 위한 가슴걸이와 후걸이 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장식하는 말띠 드리개인 행엽(杏葉), 말띠 꾸미개인 운주(雲珠), 말방울인 마령(馬鈴)이나 마탁(馬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말이 달릴 때 튀는 흙이 옷에 묻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드리우는 가리개인 장니(障泥)와 말의 엉덩이 윗부분에 세워서 장식적인 효과와 함께 뒤에서 오는 창이나 화살의 공격을 막기 위한 개마(鎧馬) 장식인 기생(寄生)이 있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명한 천마도는 안장 아래에 드리운 장니이다. 개마 장식은 팔청리 벽화 고분, 덕흥리 벽화 고분, 개마총, 삼실총 등에서 확인되는데, 깃발이나 참대 모양 등 형태가 제각각이나 개마에만 장식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확대보기
개마 장식도
개마 장식도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각종 마구
각종 마구
팝업창 닫기

재갈의 형식은 재갈이 말의 입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재갈의 끝에 끼운 재갈멈치의 형태에 따라 구분한다. 삼국 초기에는 사슴뿔 모양의 S자형 막대기를 끼우는 표비(鑣轡)가 유행하였으나 삼국 중기가 되면서 타원형 모양의 철판을 붙이는 판비(板轡)가 성행하였고, 후기에는 판비 대신에 둥근 고리를 붙이는 원환비(圓環轡)가 등장하였다. 등자는 개마의 등장과 궤를 같이하여 삼국 중기에야 나타나는데, 발을 놓는 디딤대는 둥글게 만들고 그 위에 자루를 두어 안장과 연결하는 윤등(輪鐙)이 유행하였다. 윤등의 몸체는 나무로 만들고 그 표면에 금, 은, 철 등의 금속을 씌워서 보강하였다. 이 윤등을 전문 용어로 목심철판피윤등(木心鐵板被輪鐙)이라 부른다. 이처럼 중무장 기마의 등장과 함께 출현한 윤등은 삼국시대 후기에 경무장 기병이 득세하면서 서서히 철제 등자로 대체하게 된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