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4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 제1장 고대의 무기와 무예
  • 4. 고대에 틀을 다진 전통 무예
  • 구희 무예
김성태

삼국시대에 둥근 공을 가지고 하는 구희 무예(球戲武藝)로는 축국(蹴鞠)이 유일하다. 축국은 가죽 주머니로 만든 공인 국(鞠)을 발로 차는 놀이 또는 경기이다. 축국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김유신이 김춘추와 축국을 하다가 김춘추의 옷끈을 밟아 떨어뜨렸다는 내용이 있다.56)『삼국사기』 권6, 신라본기6, 문무왕 상. 유사한 내용이 『삼국유사』에서도 확인되는데, 김유신이 김춘추와 더불어 오기일(午忌日)에 김유신의 집 앞에서 축국을 하다가 고의로 김춘추의 옷을 밟아 옷고름을 찢었다고 좀 더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57)『삼국유사』 권1, 기이(紀異)1, 태종 춘추공(太宗春秋公).

이들 기록에서 신라인이 축국을 농주희(弄珠戲)라 불렀으며, 특정한 지정 장소가 아니라 집 앞에서 경기를 펼칠 정도로 널리 일반화되었던 놀이임을 알 수 있다. 문헌에 “축국은 황제가 만든 것으로 병세(兵勢)의 기본이 된다.”든가 “전국 때부터 시작하여 무사들을 단련하여 재주 있는 이를 알아내 는 것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하여 축국은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라 군사를 훈련시키고 무예의 자질이 있는 자를 선발하는 특별한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축국의 구체적인 모습은 알기 어렵지만 『무예도보통지』 격구조의 내용을 자세히 검토할 때,58)『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권4, 격구(擊毬). 채를 사용하여 공을 치는 마상 무예인 격구와는 구별되는, 지금의 축구와 유사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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