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4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 제4장 부흥의 초석, 조선 후기의 무예와 무기
  • 3. 표준 무예의 보급
  • 무예서의 편찬과 보급
  • 『무예제보번역속집』
장필기

『무예제보번역속집』은 1610년(광해군 2) 훈련도감 도청(都廳) 최기남(崔起南, 1559∼1619)이 편찬한 것으로 『무예제보』의 내용을 보충하여 편찬한 무예 실기서이다.

군사 병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임진왜란 직후인 1598년(선조 31)에 한교가 『무예제보』를 편찬하였고, 여기에 빠진 것을 보충하여 속집을 간행하고자 하였다. 이때 제조(提調) 김수(金睟)가 『일본고(日本考)』 4책을 가져와서 그중 일본의 지지(地志), 토속(土俗), 구술(寇術, 왜구의 기술), 검제(劍制)를 덧붙여 편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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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제보번역속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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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제보』에는 6기만 기재하고 권, 언월도, 구, 창, 검 등의 기예는 기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무예제보번역속집』의 발문에 “선왕이 『기효신서』 민본(閩本)을 명나라 장수에게서 얻었다. 아래의 권보(拳譜) 50도 그 가운데에 실려 있는데, 바로 척장(戚將, 척계광)이 뒤에 지어 넣었기 때문에 처 음에는 본도에 실리지 않았다. 이에 민본에 의하여 차례로 편찬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무예제보번역속집』은 『무예제보』를 편찬할 때 넣지 않았던 『기효신서』의 ‘권보 50’과 『새보전서(賽寶全書)』의 ‘송태조 권법 32’를 보충하여 편찬한 것이었다. 따라서 『무예제보』에 기재된 6기 외에 다양한 무예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권보, 왜검 등을 보충한 것이며, 또한 왜군을 통한 검술의 교습이 널리 행하여진 것을 정리할 필요성에서 편찬된 것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형태의 권보 42도, 청룡언월도보·협도곤보·왜검보 등과 그 번역문, 신서 왜검도·일본국 지도 등이 수록 되어 있고, 부록에는 ‘일본고’를 실어서 자주 침략하는 왜구들에 대하여 본거지 형편·왜선·구술(寇術)·왜도 내용까지 장병들에게 알리고자 하였으며, 정전출행일진(征戰出行日辰)·첩법(捷法)·정행소금(征行所禁) 등을 이용한 출정에 임할 때의 금기 사항도 수록하였다.

권법과 검법의 경우 동작들을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 주면서 설명을 곁들여 놓았고, 일본의 지리·검법·전술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책의 말미에 “적국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본의 재침에 대비한 자료로 보인다.

『무예제보번역속집』은 『무예제보』와 더불어 1790년(정조 14)에 발간된 『무예도보통지』의 모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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