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4권 나라를 지켜낸 우리 무기와 무예
  • 제5장 국권 수호에 나선 무기와 무예
  • 2. 병서의 재발견
  • 전통 무기 운용 방식의 계승
  • 봉인류
강신엽

봉인(鋒刃)이란 뾰족하고 날카롭게 만들어 찌르거나(鋒) 예리하게 벼려서 벨 수 있는(刃) 것을 말한다. 따라서 창이나 칼이 대표적인 봉인류이다. 봉인류는 화기가 개발되기 전까지 주무기로 썼고, 화기가 개발되어 일반화된 이후에는 화기와 결합해서 사용하였다. 봉인류는 창검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각종 활, 화살과 창검궁시(槍劍弓矢)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갑옷, 투구, 방패 등을 포함하기도 하였다.

이화창(梨花槍) 한 개를 장창(長槍)의 머리에 묶어 적과 대치할 때 사용하면 한 번 발사하여 멀리 보낼 수 있으므로 사람이 그 화약을 맞으면 즉사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 창으로 활용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선봉에 서면 최고의 화기이다. 송나라의 이전(李全)은 이것을 사용하여 산동 지방을 차지하였다. “20자루의 이화창이면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매우 막강한 무기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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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도(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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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火槍)은 창의 좌우에 화약을 뿜는 통을 붙이고, 그 옆에 다시 갈래창을 설치하였으며, 나무 자루 아래에는 철찬(鐵鑽, 창끝에 설치하는 쇠 마구리)으로 마무리한 무기이다.

소일와봉(小一窩蜂)은 벌처럼 불을 발사하기 때문에 5∼10m 정도 떨어져 있는 적을 향하여 먼저 공격할 수 있다. 이 것은 적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무기이다. 보병이 칼과 방패를 겸용하면 아무리 가깝게 있는 적이라고 하더라도 쉽사리 공격해 오지 못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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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편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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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편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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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만승화룡도(神機萬勝火龍刀)는 구리를 재료로 하여 거푸집을 만들어 주조하는데 간혹 철을 두드려 제작하기도 한다. 이것은 비어 있는 중간에 탄환을 숨기고 칼 두 자루를 갈라지게 설치한다. 따라서 위로는 적의 머리를 베고 아래로는 말의 다리를 끌어당길 수 있다. 이것을 잘 다루면 강한 병사 세 명을 물리칠 수 있다. 이것은 탄환도 발사하며, 독화약을 살포할 수 있으며, 도검류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용도의 무기였다고 볼 수 있다.

환도(環刀)는 칼집이 있고 고리(環)를 만들어, 이 고리에 끈을 묶어 찼기 때문에 ‘환도’라고 하였다. 이것은 조선의 전형적인 도검인데 칼집에 결합한 채로 그려져 있다. 당시에는 일반적인 무기였기 때문에 부분도를 세밀하게 그리지 않은 듯하다.

환자창(環子槍), 도도(掉刀), 삼릉창(三稜槍), 무차(武叉), 용도창(龍刀槍), 삼모(蛇矛), 아항창(鴉項槍), 마병창(馬兵槍) 등은 『무비지』 등에서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나라 장군 척계광(戚繼光)의 무예법을 첨가해서 참고하고 익혀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무기였을 것이다.

편곤(鞭棍)은 주로 말 위에서 사용한다. 농기구 중에 나락을 터는데 사 용하는 도리깨가 있는데, 편곤은 이 도리깨를 본받아 쇠로 제작한 무기로 쇠도리깨를 말한다.

간각칠궁(間角漆弓)은 그 요체가 뿔을 가공하여 다른 재료와 조화를 이루어 제작하는 데 있다. 활시위를 매길 때에는 강하면서도 긴장감을 최대한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은 아교를 사용하는 데에 있고 강한 것은 심줄을 붙이는 데에 있다. 이 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활보다 기술과 노력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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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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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長箭)은 활에 얹어 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활은 본체이고 화살은 쓰임이므로 본체와 쓰임이 정확하게 맞아야 기술과 힘이 극대화된다고 볼 수 있다. 활의 힘이 개인의 완력에 적당하고 화살의 발사력이 활과 잘 맞아야 갑옷과 투구 등 강한 것이라도 뚫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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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전과 통아
편전과 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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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전(片箭)과 통아(桶兒)는 『무비지』의 수전(袖箭)·편전(鞭箭)·통아(筒兒)를 본받아 제작한 것이다. 수전은 화살이 짧고 촉이 무거워 소매에서 홀연히 발사할 수 있다. 통전은 화살이 작고 촉이 가벼워 대나무 통에 넣어 쏘는 것이다. 편전은 이것을 본받아 만든 화살로서 매우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무기였다. 이것은 통아에 넣어서 발사한다. 통아는 강한 나무를 이용하여 둥글게 깎는데, 위는 뾰족하고 밑은 약간 넓게 하며 중앙은 비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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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문 두정 갑주(龍鳳文頭釘甲冑)
용봉문 두정 갑주(龍鳳文頭釘甲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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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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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주(甲冑)는 전투 시에 몸을 보호하는 장비인데, 칼날이나 화살촉도 방어해야 하므로 견고하게 제작해야 한다.

장패(長牌)는 등패(籐牌)와 함께 방패의 한 종류이다. 등패는 손가락 굵기만 한 오래되고 조잡한 등나무를 사용하여 뼈대를 삼고, 등나무 끝을 묶어 중심이 밖으로 돌출하게 제작한다. 장패는 군진(軍陣)을 벌려 놓을 때에 대열의 앞에다가 세워서 한 부대의 졸병(卒兵)을 가리기도 하고 화살과 돌을 막기도 하는 방어구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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