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7권 천민 예인의 삶과 예술의 궤적
  • 제4장 떠돌이 예인들이 남긴 예술과 삶의 지문
  • 2. 유랑 예인의 존재 양태, 연희와 매춘
  • 다양한 패거리들
  • 기타
주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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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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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예인 집단 외에 대광대패, 사당패, 광대패, 굿중패 등을 들 수 있다.325)심우성 자신도 이들 집단에 관하여, “대광대패·솟대쟁이패·중매구·굿중패 등 남사당패의 배경을 보는데 연관되어야 할만한 패거리들이 있으나 솟대쟁이패와 굿중패를 제외하고는 그 내용을 상고할 방법이 없음은 가슴 아픈 일이다.”고 하였다(심우성, 앞의 책, 19쪽). 대광대패는 풍물, 솟대타기, 죽방울치기, 얼른 등의 놀이를 놀았다고 전해진다. 솟대쟁이패만큼이나 불명확하다. 재주를 피면서 먹고살았던 집단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레퍼토리는 솟대쟁이패라 부르는 패거리나 남사당패에서도 잘할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사당패는 사당벅구춤, 소리판(주로 산타령 등의 민요창), 줄타기(재담줄) 등을 놀았다.326)사당패·걸립패·남사당패를 혼동하거나 동일시하는 측면도 있으므로 그 윤곽을 잡기란 쉽지 않다. 사당패란 별도로 존재하였던 것일까. 이 역시 불명확하다. 광대패는 삼현육각(三絃六角), 판소리 열두 마당, 민요창(십이 잡가(十二雜歌)·산타령·서도 소리 등)을 놀 뿐더러 춤, 줄타기, 땅재주 등도 놀았다고 전해진다. 일반적 광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대령광대의 경우처럼 유랑 예인과 별 상관이 없는 축도 있었다. 굿중패는 풍물, 버나(접시), 땅재주, 한량굿(배뱅이굿·장대장네굿·병신굿 등)을 놀았다고 전한다.

예인 집단들의 구체적 실상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사당패만큼은 비교적 많은 정보가 남아 있다. 제일 늦게 시작된 패거리인 데다가 최근까지도 명맥을 이어온 탓이다. 탈춤의 본디 우리말인 덧뵈기, 줄타기를 뜻하는 어름판, 곤두박질을 하는 살판, 접시를 돌리는 버나 따위가 기본 종목이었다. 어떤 패거리이든 간에 풍물굿은 기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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