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8권 불교 미술, 상징과 영원의 세계
  • 제1장 사찰의 공간 구성과 석조물의 상징
  • 1. 가람 배치와 전각
  • 가람 배치
  • 당탑병렬형
박경식

당탑병렬형(堂塔竝列型)은 탑과 금당이 나란히 배치된 형식으로 백제에서 시작된 가람 배치의 양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 호류사의 가람 배치가 동쪽에 금당이, 서쪽에 탑을 배치한 형식인데, 607년 사찰을 창건할 때 백제에서 보낸 기술자들이 건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백제시대의 사찰에서 이와 같은 예가 확인된 바 없지만, 호류사에서 보듯이 분명 이러한 가람 배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신라에서는 고선사지(高仙寺址)에서 같은 형식의 가람 배치가 확인된 바 있다. 이 사지는 동탑서전(東塔西殿)의 양식으로, 탑과 금당을 동·서 방향에 병렬로 배치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결국 신라의 가람 배치는 백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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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사지 가람 배치도
고선사지 가람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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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당탑병렬식 가람 배치는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부석사에 예를 남겼고 이후 고려시대에 건립된 만복사, 수덕사, 봉정사, 무위사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결국 분황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찰이 산지 가람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유형은 평지보다는 산지 가람에서 더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가람 배치는 다른 예와 마찬가지로 백제에서 시작되어 신라와 일본에 영향을 미친 양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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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지 가람 배치도
만복사지 가람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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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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