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8권 불교 미술, 상징과 영원의 세계
  • 제1장 사찰의 공간 구성과 석조물의 상징
  • 3. 석조물에 등장하는 각종 조식
  • 십이지신장
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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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장(十二支神將)은 십이 방위의 개념뿐 아니라 약사불의 십이대원(十二大願)에 응하여 그를 두호(杜護)하고 이를 실현시키고자 나선 신장이 다.29)고유섭, 『한국 미술사 급 미학 논고(韓國美術史及美學論考)』, 통문관, 1963, 59쪽. 경주 원원사지 3층 석탑의 상층 기단에 처음으로 조식된 이래 주로 석탑의 가단부에서 예를 볼 수 있다. 본래 시간과 방위의 신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왕릉의 수호신으로 조성되었던 십이지가 불교에 편입됨은 약사여래 신앙에서 근원을 구할 수 있다. 즉, 약사여래는 수행 시에 십이대원을30)약사여래(藥師如來)의 십이대 서원은 광명보조원(光明普照願), 수의성변원(隋意成辨願), 시무진물원(施無盡物願), 안립대승원(安立大乘願), 구계청정원(具戒淸淨願), 제한구족원(諸限具足願), 제병안락원(除病安樂願), 전녀득불원(轉女得佛願), 안립정구원(安立正具願), 제난해탈원(除難解脫願), 포식안락원(飽食安樂願), 미의만족원(美衣滿足願)으로 모두 중생을 제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발하여 중생을 병고난에서 구제하고, 제도하려는 서원을 가진 부처님이다. 이에 따라 십이지신상은 약사여래가 발원한 십이대원을 하나씩 떠맡으며 자연스레 불교에 수용되었다. 따라서 여러 불상 중 가장 현세 이익적인 성격이 강한 약사불의 성격을 볼 때 역할과 기능을 분담한 십이지에 대한 예불은 바로 약사여래에 대한 그것과 동일시하는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십이지가 부조된 석탑은 바로 약사 신앙과 병행되는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아도 마땅할 것이다. 따라서 병고와 기아에 시달리는 평민들은 석탑과 약사여래를 동일하게 여겨 절대적인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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