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사
  • 18권 불교 미술, 상징과 영원의 세계
  • 제1장 사찰의 공간 구성과 석조물의 상징
  • 3. 석조물에 등장하는 각종 조식
  • 안상
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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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광배(光背)의 화염 문양(火焰紋樣)에 기원을 둔 안상(眼象)은 원래 상각(床脚)의 장식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석조물에도 쓰여33)진홍섭, 「한국의 안상(眼象) 문양」, 『동양학』 4,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1974, 250쪽. 석탑을 비롯한 부도, 불상 대좌, 석등 등에 두루 나타나고 있다. 이 조식은 건축적인 실제의 기단 의식을 떠나 오히려 불단에서의 공예적인 것과의 관련을 가지고 조선 석탑에 있어서 조형 의사의 한 전변(轉變)을 보이는 것으로,34)고유섭, 앞의 책, 1975, 226쪽. 우리나라에서의 안상은 처음부터 장식 문양으로 사용되었으며 안상의 원의(原意)를 살리려 하지 않았다.35)진홍섭, 앞의 글, 269쪽. 따라서 장식 문양의 하나로 이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단에서부터 탑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볼 수 있고, 안상만 독자적으로 조식된 것과 다른 조식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두 가지 형태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자는 조식이 가해질 수 있는 넓은 면보다는 좁은 부분에 가해져 빈 여백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조형물에 아기자기함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후자도 사천왕 등 각종 신장의 배경으로 조식됨으로써 이들이 시각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장만 조성하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조식에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안상은 공예적이거나 장식적인 감도 없지 않으나 나름대로는 신앙의 대상으로 조성된 각종 석조물에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부여해 준 조식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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